어느정도 업무 익혔다 생각하며 방심한 탓인지
아침 출근하자마자 픽업주문 매장 없는 제품이라 그냥 취소했
는데 고객이 전화해 일방적으로 취소 했다며 욕을 ㅠㅠㅠ
여기서 1차 멘탈 나감
고객에게 사정이야기하고 대체 상품 가능한지 혹은 취소할지
묻고 취소를 했어야 하는데 도넛 정리하다 그냥 취소 시켜버린 잘못으로 결국 고객이 분이 안풀린다며 본사 고객센터 항의한다며 소리지름 ;;
죄송하단 말만 10번 넘게 했나봐요
배달 주문요청사항
포장박스 2개로 나눠달라는 요청이였는데 요청사항 못보고
한상자에 담아 배달
연타로 고객에게 항의 전화
그래도 욕은 안하고 소리만 지름
여기서 2차 멘붕
진짜 집에 가고 싶었어요
참고 일하다 마감때 다시 현타
커피머신 마감. 전 왜이리 어려운지 배운대로 해도 꼭 막판에 뭐가 안된다 다시 해라 메시지 떠서 혼자 해보다 결국 안되
점장님께 sos
겨우 커피머신 마감 끝내고 청소하고 포스마감하다 실수 하나 또 저지르고 ;;
제일마지막 남은 도넛 수량 세서 카톡보내면 끝인데
갑자기 도넛 이름들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거예요
진짜 머리가 하얗게 변해선 정신 몽롱
정신 차리고 메모장에 하나하나 정리하며 남은 도넛을 써내려 가는데 진짜 여기서 울뻔했어요
2~3분이면 끝나는 작업이 무려 15분간 도넛 이름 생각해 가며
하나하나 되짚으며 써내려 가는데 손 떨리고 멘붕오고. .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다 끝내고 점장님께 마감 보고 했는데
커피머신 마감 헤매는것 남은 도넛 이름 알아보지 못하게 카톡보내서 낼 40분간 마감시간에 재교육 실시한다고
잠깐 나오라네요
메시지로 주고 받다 점장님도 살짝 짜증이 나셨나봐요
끝나고 퇴근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우산도 못챙겨 비맞고 걸어오는데 뭔가 더 크게 실수 해놓은게 있는것 같기만 하고 자꾸 불안감이 밀려오네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대처능력도 떨어지고
그래도 공대 출신에 과거 개발자로 일했었는데 기계 만지는게 두렵고 변수가 발생하면 간 떨려 어찌할지 불안불안
내 선에서 해결 해보다 일 키울까봐 점장님께 계속 문의드렸는데
점장님도 사람인지라 쉬는날 연락오니 짜증이 나시나봐요
대딩 아들들은 술마신다며 늦게오고
남편도 회식이라 늦게 와 집에 혼자 있는데
저 아무래도 그만 둬야할까봐요
나이들었고 경단녀란 핑계대기엔 실수가 왜 이리 많은건지. .
낼 점장님 얼굴보기도 민망하고 담주 또 현타 올까 너무 두려워요
한편으론 이런일도 못하면 지금부터 계속 집에서 무료하게 살수밖에 없다 힘내자 싶다가도 자괴감 많이드네요
너무 힘든 하루였어요
앞으로 잘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