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갑자기 충동적으로 다녀온 강릉 여행기

지난주에 올라온 강릉 경포대 글을 읽고
계속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TV에서 짜장면 등 음식물 먹는거보면
가까운 시간내에 먹어줘야 하는 따라쟁이예요.

그런데 3월말에 제주도 섬트레킹도 3박4일 다녀오고
지난주에도 계속 약속에 뭐에 바빴고.
단 하루도 집에서 쉬는날이 없었어요.
막상 가려고 ktx 검색해보니 차표도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반포기했는데 어제 모임 끝나고 너무 피곤해서
잠은 안오고 해서 밤에 인터넷 검색하다가
코레일 들어가보니 세상에 서울에서 9시반 출발
강릉에서 7시 출발 기차가 있지뭐예요.

그래서 급하게 예매하고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떠났어요.

어제는 너무 더워서 여름차림으로 하루종일 다녔는데
강릉은 너무나 추웠어요.

강릉역에서 내려 택시타고 난설헌 기념관으로 가서
꼼꼼하게 한시 다 읽어보고 한가롭게 산책했어요.

그다음 경포호 한바퀴 돌았어요.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호수끼고
왼쪽에서 내리는 꽃비 맞으면서 꽃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고 다리 아프면 중간에 쉬면서
가져간 책도 읽는데 너무나 행복했어요.

그리고는 이어서 경포대로 들어가 바다구경을 했어요.
어느 분이 분이 추천해주신대로 흑임자 라떼 한잔 사서
그네 타면서 바다와 갈매기,
그리고 하늘과 파도를 보는데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중간에 또 까페에 가서 커피와 커피빵 사서
다시 바다로 갔어요.
그네근처에 사람이 없어서 음악 틀어놓고 따라부르다가
갑자기 희랍인 조르바 생각이 나서 일어나
티안나게 살짝살짝 춤도 추다가

또 읽던 책 꺼내서 마저 읽었어요.
여기서 추천받은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평일이라 경포호보다 경포바다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 바다가
전부 내거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마지막으로 예전에 들어본 '섬소년' 여러번 듣다가
따라부르다가 눈물도 좀 흘리고
그리고 섬집아기도 부르면서 또 좀 울고.
이문세 노래도 듣고.

날이 어두워지는거 같아서 택시타고
중앙시장으로 가서 구경하다가 장칼국수라는 말에
꽂혀서 한그릇 뜨끈하게 먹었어요.
근데 가격이 얼마게요?
3000원이래요.
잔치국수는 4000원.

다시 거기서 버스를 타려고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버스정류장 여쭸더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따라갔더니 택시비 반반씩 내고 택시 타쟤요.
어차피 버스는 잘 안온다고.

그래서 운좋게도 반값에 택시타고 강릉역에서 열차탔어요.

원래 계획은 멋진데 가서 브런치도 먹고
뷰가 좋은 커피숍에 가서 책도 읽고 멍때리고 온다였는데
계획대로 안된 날것 그대로의
오늘같은 여행도 참 행복했어요.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없으니 참다운 자유를 느끼며
나하고 싶은대로 할 수 었었던거 같아요.

어쨌든 하루동안의 일탈과 자유를 만끽하고
또 깨끗이 씻고 음악듣는 이시간도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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