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를 만나는지가 정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대학입학후부터 집안 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외동딸 이었는데도
부모님이 제가 아르바이트 하기를 바라셨고..
아르바이트비 입금되는 통장을 아예 엄마에게 맡기고 저는 용돈으로 생활했는데
학교수업 다 3시 이전으로 몰아서 듣고 매일 4시부터 밤까지 아르바이트만 했어요.
당연히 동아리 그런거 할 시간도 없고..
저는 그 돈으로 제 등록금을 낸 것인줄 알았으나, 나중에 보니 그 돈 그대로 모아서 졸업할 때 주시더라구요..
정기예금에 넣으라고..
그 때 친했던 동기는 집에서 대학때는 여러 경험 하고 공부하라고 아르바이트 못하게 했었는데..
그땐 잘 몰라서 부럽다는 생각도 안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졸업 전부터 얼른 취업하라고 닥달하셔서.. 마음에 차지도 않는 직장 취업하고
그만두고 싶었는데 그런 얘기 할때마다 절대 안된다고 못그만 두게 하셨구요.
저는 공부하는 거 좋아해서 월급 받아서 학원 등록해서 퇴근 후에 매일 학원 다녔어요.
대학원도 가보고 싶은데 차마 말도 못하고,
어학연수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위험하다는 이유로 못가게 하시고,
심지어 유럽배낭여행도 못가게 하셨어요. 위험하다고.
그냥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학교다니고 아르바이트나 하길 바라신 거죠.
운전면허 학원 조차 못가게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결국 30대 되어서야, 제돈으로 대학원 갔고,
그때도 부모님은 엄청 반대했는데, 30대 되서는 저도 우리 부모님 말이 진리는 아니라는 걸 깨달아서 반항하고 갔죠
대학원 졸업 후엔 박사과정이나 유학 가고 싶었는데, 가고 싶다고 말했다가
부모님뿐 아니라 친척도 그만하라고. 무슨 헛소리 하냐는 반응.
지금 40대 초반인데,
그냥 20대때 쭉 공부해서 박사까지 하고 어학연수도 다녀와서 영어회화도 좀 잘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우리 집안엔 교수, 그런 사람이 없어서 부모님은 공부 오래하면 뭐를 할 수 있는건질 모르셨던 거에요
그저 빨리 취업해서 적은 돈이라도 버는게 최고다 싶으셨던 거에요. .
저는 은행 공채에 지원해서 은행원이라도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제가 '은행원이든, 이름도 없는 작은 회사 계약직이든' 상관이 없었던 거에요. 돈 적게 벌면 아끼며 살면 된다면서.
어릴 때 그림도 잘그렸었는데, 글도 잘써서 상도 많이 받구요. 전국 대회에서 대상 받아서 책에 글에 실린적도 있었는데..
부모님은 저 어릴때 그런거 하지 말라고.. 재능이 있는지 관심도 없으시고, 그냥 학교 공부나 하라고..
그렇다고 제 공부에 관심갖고 학원 보내시거나 그런것도 아니었구요. 대학원서도 저 혼자서 쓰고 저 혼자서 제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