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추천하는 뷰좋은 카페가 마침 제가 사는 곳에 있어서 주말에 방문했습니다. 일층 자리는 만석이라서 남편이 주문하고 저는 자리를 잡기 위해 올라갔습니다. 일 층 만석, 이 층 올라가자 거기도 만석, 한 층 더 올라가며 약간 초조해졌습니다. 자리가 있으려나 싶었는데 삼 층은 그래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강가 뷰가 좋은 자리도 마침 하나 비어 있더군요. 제 앞에 젊은 여자분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뛰어가서 착석했습니다.
올라오니 자리가 있군.
생각하는 순간 제 앞에 걸어가던 젊은 여자분이 씩씩 거리고 다가와서 항의하더군요.
"앞에 걸어가고 있는데 그렇게 뛰어가서 자리를 잡는 법이 어디 있어요?"
"네?"
순간 내가 앉을 자리만 보면 환장하는 할줌마 노릇을 한건가? 싶어 얼굴이 확 달라올랐지만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인거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할말이 없으니 뭐 어쩌겠어요. 그냥 웃음으로 때웠습니다.
남편한테 민망한 이야기를 하며 몸이 먼저 움직였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했는데 막상 딸같은 사람한테 욕을 얻어 먹으니 다음부터 사람 많은 곳에서 자리를 잡는게 좀 꺼려지더라고요. 아랫층 만석에 초조해진 나의 행동이 좀 없어 보이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항의 받을 일인가에 대해서는? 그 아가씨 좀 드센 사람한테 걸렸으면 니가 자리를 잡으려는 건지 화장실을 다녀오는 건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한바탕 싸움날 일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뛰었다는 행동 자체가 그 여자분이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한 거지요.)
그런데 내가 만약 나이든 아줌마가 아니고 젊은 사람이었더라면 스스로 민망함이 좀 덜할거라는 거. 나의 행동이 너무 전형적인 할줌마 행동이라고 여기는게 사회적으로 나이든 여자들을 비하하는 것에 스스로 동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