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하다가 확인차 봤어요. 논란에 대한 의견 써봅니다.
1. 왜색반한 논란 : X (아니다)
재일교포 야쿠자(황정민역)가 사무라이 흉내내며 칼로 싸울 자세를 잡지만 길복순 총에 죽는 장면
이 장면을 황정민은 일본, 길복순은 한국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며 길복순이 도끼 대신 총으로 무기를 바꾼 걸 뒷통수치는 한국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라고 비판한 G지면 기사(일베논란 변ㅇㅇ감독, 길복순으로 또 장난질?)는 설득력 없었음.
오히려 걸쭉한 사투리를 쓸 정도로 한국말을 잘하면서 사무라이 정신을 표방하는 척 똥폼 잡는 반쪽짜리 일본인 깡패의 시대착오적 무기를 길복순이 총으로 죽여버리는 걸로 해석하는 게 더 설득력 있다고 봄
2. 10만원 지폐 역사인물 논란 : X ( 아니다)
길복순의 중학생 딸이 학교에서 10만원 지폐에 들어갈 인물에 대한 토론을 했다고 말하며 추려진 인물이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이었다고 말함. 다 남자네라는 김복순의 대사 후 딸이 다들 사람을 죽였어 라고 하며 자신은 논개를 생각했다고 말하는 장면.
영화에서 대사는 다 사람을 죽였어이지 다 살인자야가 아님.
이걸 살인자라고 했다로 말하며 살인자로 보는 건 일본측 시각이다라고 분노하는 쪽이 나는 더 문제라고 생각함
사람을 죽인 일이 있다 이꼬르 살인자다는 아님. 살인자는 범죄자를 칭하는 것이며 역사적인 인물의 해석은 달라짐
광개토대왕ㅡ 영토 넓힌 강력한 국왕
을지문덕 ㅡ 침략국 멸망시킨 장군
김구 ㅡ 임시정부 수장
안중근 - 제국주의자 처단한 순국 영웅
전쟁영웅이나 독립열사가 사람을 죽였어도 살인자는 아닌 것임
그런데 영화를 직접 보지 않고 분노하는 일부 댓글 보면 살인자라고 했다에서 더 나아가 살인마라고 했다라고 마구 비약중임
3. 순천-전라 레드씰 논란 : O (도발 또는 노이즈마케팅)
킬러임무 전달 봉투에 순천-코리아가 아닌 순천-전라라고 표기한 건 의도된 노림수라고 봄. 일부러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기 때문. 이미 이전작에서 일베 논란을 겪은 사람으로서 변감독은 저항과 조롱의 의미를 담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함 (내가 일베인지 아닌지 맞춰봐, 내지는 맥락 없이 일베라고 하는 당신들이 더 웃겨 등등)... 어쨌든 이 영화를 볼까말까 했던 나도 논란 때문에 일찍 찾아보게 된 셈.
결론 : 변성현 감독이 일베냐
내가 이 여론재판의 배심원이라면 난 일단 일베는 아니다라는 데 한표를 주려고 함. 일본 만화와 영상, 게임문화에 매우 익숙한 듯하고 일베 용어와 문화에도 익숙한 사람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정도로 일베 딱지를 붙인다면 지나치다고 생각함
추신 : 영화 보며 정작 놀란 건 10대 레즈 커플이 등장하고 키스신까지 나와서였음. 성소수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소녀 캐릭터에 공들인 듯함. 킬링타임용 킬러영화로 초반은 나름 재미있었으나 후반 신파가 들어가 지루했음. 논란이든 뭐든 굳이 볼 필요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