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한테는 꼭 필요한 말씀도 안하실때가 많아요
그리고 마이웨이 - 내가 옳다 스탈이에요
남편 어릴때도 대화 별로 없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남편도 공감 능력이 떨어져요.
연애때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저에게 맞춰줬는데
결혼하고 애낳고 나니 진짜 내가 누구랑 결혼한거지 싶게
말이 없어지고 넘 외롭더라구요.
몇년간 왜 사람이 말하는데 대답이 없냐 싸우고
제발 응 이라도 해라 읍소해보고 말도 시키면서
남편 마음 열려고 부단히 노력하다가
어느순간 이 사람이랑 노년을 보내는게 너무 끔찍하더라구요.
나중에 돈모아서 집 얻어서 혼자 사는걸 목표로 삼게되니
살면서 남편이 나몰라라해서 의례히 제가 해왔던 모든것들
전구갈기 누수잡기 세면대뚫기 사고처리 차고치기
그외 아이공부나 집에 관한 청소니 뭐니 잡다한 것들
왜 내가 다 해야해 너무 화가나고 분노했었는데
나중에 혼자 살아갈 연습한다 생각하니 억울하지가 않더군요.
큰 아이랑도 나가서 치킨도 사먹고
둘이서 보드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러가고
즐거운 시간 보내려고 애썼어요.
남편은 투명인간 취급… 밥도 안차려주고
빨래만 해줬어요.
아빠랑 냉랭한 분위기가 아이한테 미안했지만
도저히 혼자 잘지내려 널뛰는 짓 못하겠더라구요.
한 몇달 그렇게 지내다 남편이 얘기좀 하자며
자기가 변하겠다는거에요.
근데 여태껏 그렇게 화해한후 제가 다시 말걸고 하면서
(귀찮게 하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일상얘기조차 안됨)
남편에게 다시 밥 빨래 일방적인 케어등 편의가 제공되면
다시 또 혼자 방에 들어앉아 게임 핸폰 하던 과거를 생각해
거절했어요.
난 지금 넘 편하고 내 인생에 너하나 빼니까 넘 좋다~~
누군 태어날때부터 애 병원 데리고 가고 공부가르치냐
난 이제 모든일 만렙이고 너없어도 혼자 살만큼 다 잘한다
넌 여태껏 해왔던것처럼 그냥 방에서 너 혼자 지내라~ 우린 괜찮다 했는데 계속 변하겠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엄마 이번만 받아주세요 하길래
아예 일에 항목을 나눠 분담했어요.
근데 육아라는게 항목을 나눠도 애들이 엄마를 찾게 되어있지만
그래도 명목상 나눴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중이에요
항상 한발빼고 니가 알아서해 스탠스이더니
한달 지나보니 이젠 좀 달라지긴 한거같아요.
아이 병원도 같이 다니고 어디 가면 자기도 따라나서네요.
장도 봐오구요.
남편이 변한 계기가
큰아이가 초 고학년인데
남편이 어느날 같이 목욕하자했는데 극구 거절
학원 데려다주겠다고 해도 극구 거절당하면서
저랑 아이한테 전부 소외되는 느낌받아 충격이었나봐요.
사실 애도 아빠랑 할 얘기가 뭐가있겠어요…
저도 그동안은 이렇게 삐지면 돌아올려나 하고
일부러 무시했었는데
이젠 해탈해서 진심 다시 돌아오지말아라 싶고
남편 밥 안차리니 애들만 챙겨주고 전 가볍게 때우면 돼서
그냥 쭉 이렇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혼자 사는 삶만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려고 했어요.
오늘 아이아파서 다같이 병원갔다가
외식하고 나니 아이가 뒷좌석에서
아 이게 가족이지 ~ 아빠가 정말 달라졌다 하는데
남편이 좀 듣고 느끼는 바가 있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