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비혼, 저출산이 실감나요.

저는 9살차이 남편하고 일찍 결혼해서 바로 아이를 낳다보니 39세인데 중학생 초등고학년 아이있구요. 미혼친구 아기키우는 기혼친구에 남편 지인들 애들 친구 엄마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만나요.
아래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많다는 글보고 정말 동감하구요.
강아지키우며 아이안낳는 부부 많다는걸 눈으로 직접 봐요.

저희 세입자님이 한국들어온지 이제 두달되신 엄마가 한국계 미국인인 미국인이세요. 어제 도와드릴 일이 있어 남편하고 잠시 만났거든요. 이 분이 35살이시고 미혼이신데 자꾸 자기자신을 가리켜 '아저씨'라는 표현을 많이 쓰셔서 우리나라에선 결혼을 늦게 해서 35살 아저씨 아니라고 했더니 안그래도 한국와서 놀랐대요. 자기 미국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애가 있다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보니..



일단 대학 나와서 남자들은 군대도 가야하고 바로 직장을 가진다해도 28살 정도는 되는데 그때부터 일해도 35살에 전세금만큼도 모으기 힘들다. 여자들은 월급이 더 적고. 대학까지 들인 돈에 비해서 취직도 너무나 힘들고. 내자식도 다른 아이들과 경쟁하려면 돈이 많이드니 왠만한 월급 받는 사람은 아이 키우기가 쉽지않은것같다. 뭐 그런 얘기가 오고갔어요.



불과 제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결혼이 당연시되고 애는 둘쯤 생각하는 분위기였던거같은데 얘기하다보니 진짜 요즘은 결혼은 해도 아이 하나 낳거나 안낳는것같아요.

미국에 가있는 언니보니 집에서 문열고나가면 바로 공원이고 빌리지안에 공동수영장에다가 동네에 야구 축구 각종 경기장이 몇개나있고 운동하고 오면 잠와서 쓰러지기바쁘니 부부도 저녁시간 즐기고 그러더라구요. 애가 뛰거나 심심해하면 나가놀아라~하면 끝..

그런데 우리는 차도 많아 애들 혼자 못다니니 놀때도 초등 저학년까진 밀착케어해야하고 고학년부터는 놀지못하며 빽빽하게 모여사니 놀이터도 니 놀이터 내놀이터 가르게 되고 (마음의 여유도 없구요).. 아이에 대한 공공인프라가 적으니 부모가 의지할 수 있는곳도 적고 온전히 부모 몫으로 돌리는 사회분위기가 있어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적인 분위기도 있죠. (혐오하는 사람들이 무턱대고 이상하단게 아니에요. 그들도 그럴만한 경험이 있었겠죠. 땅이 넓고 모두가 공공재를 누릴만큼 여유가 있으면 서로 미워하지않을거라는 이야기)

그럼 지방은 좀 나을까싶은데 수도권에 다 모여사니 지방이라고 여유로운게 아니라 인프라가 인구대비 더 적고 누릴수있는게 적어서 오히려 경쟁 치열하더라구요.

얘기하다보니 새삼 우리나라 젊은이들 안됐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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