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지금 뉴욕인데요

그렇습니다
인근 도시에서 출장을 마치고 3일의 꿀같은 여행을 하고 이제 집에 갑니다.
미국은 환승하며 잠깐 도시 한나절 구경한 기억 뿐
그래도 뉴욕은 한 번 와봐야지 했는데 실현되었어요 ㅎㅎ

두서없는 단상을 적어봅니다. 아주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이겠지요.

1. 문짝 : 무겁다, 울엄마는 혼자 절대 못연다. 들어가도 되는지 헷갈리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 아웃이 다를 때가 있다. 담엔 아대를 하고 와야

2. 음식 : 극과 극인 거 같다. 가는 비행기 델타였는데 기내에서 마신 커피 중 젤 맛있었다. 그리거 하겐다즈 줌 (vs 에어 프랑스 메로나)
뉴욕 물가가 비싸서 20불 정도는 매우 부실하다. (cf. 이거저거 반찬 리필해주고 숯불에 구워주는 한국 돼지갈비 집)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하루는 가성비 스테이크 런치를 갔는데 나처럼 블로그를 보고 왔는지 순간 아웃백 정모인 줄 ㅎㅎ 근데 여행서 동향인 보면 괜히 기분나빠(?) 하는 사람이 있다. 여행의 묘미가 철저한 익명성인 건 알지만 넘 티내면 ㅋㅋㅋ

하루는 좀 비싼 스테이크를 갔는데 가니시 머 먹을거냐 이거저거 말하길래 아스파라거스. 알고보니 15불이었다. 어쩐지 한 단이나 구워주길래.

홀푸즈란 체인 수퍼에서 취향껏 샐러드를 담아 먹었다. 채소를 사랑하는 나에겐 최적의 선택. 수퍼 구경도 좋아하니 1석2조 공원뷰 브라이언트 파크점이 좋았다

피자, 햄버거 안 먹음. 원래 스트레스 만땅일 때 먹는 음식이라 가성비 프랭크 버거 가끔 먹음. 혼자 룰루랄라 뉴요커 놀이 중이라 노스트레스

베이커리류는 어째 눈길이 안가는 비주얼. 좀 좋다는 곳도 걍 안땡김
로컬들이 가는 유명한 곳을 몰라서 그랬나 보다
단 Lady M 크레이프 케이크는 맛있었다, 한 조각에 15000 ㅜ

베이글은 아침으로 먹기 좋음. 반쪽도 든든

돌아다니다 본 느낌있는 레스토랑들 언젠간 도전!

한식은 막 땡기지 않아서 안 먹었는데 지금 평양냉면은 절실하다

3. 호텔뷰 : 동생이 서울역과 여의도 섞어 놓은 거 같다고.. 부정할 수 없다
센트럴 파크 일산 호수 공원이냐며 (동생 일산 안삼 주의)
버스 터미날이 지척이라 소음과 먼지 걱정했으나 어차피 창문도 안열리고 불편한 거 몰랐다. 여기서 버스타고 프린스턴 갈랬는데 아쉽

4. 백화점 : 버그도프인가 갤러리아 느낌이라 살 거 1도 없다.
랄프로렌 본점에서 어퍼 이스트 사이드 리치 마담이 갱장히 단골스럽게 매장을 거니는 거 보고 괜한 주눅이? ㅋㅋ
인근에 벌사치, 맥스 매러, 지머얼맨, 발렌티노, 디올 등 명품 로드샵이 즐비 메이시스는 마트 의류코너와 백화점의 중간이라 맘은 편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브랜드들도 막상 살게 없었다. 가족들 타미, 폴로 정도만 샀다. (타미는 메리트, 폴로는 키즈 보이가 메리트) 요즘 폴로 직구도 막혀서… 메이시스에서 외국 아줌마 두명이나 나한테 뭘 자꾸 물어봐서 아는 한 알려주긴 했는데 아이 돈 워크 히어 오케이?

살 건 정말 없다, 나이키, 뉴발, 아다다스 다 비싸고
룰루레몬 많이 사던데 평소 겨우 숨만쉬고 사는지라 가볍게 패스
근데 여행와선 하루 평균 23km를 걸었다
텍스 리펀도 안되니까. 올클래드 냄비 세트가 가격 좋았는데 포기 ㅎ
수퍼 가공식품도 직구 많이 되고 굳이 쇼핑에 신경 안써도 될 듯.
30년도 더 전에 미국서 댕기러 온 이모 할머니가 엠앤엔 초콜렛과 레브론 립스틱을 적선하듯(?) 줬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래도 동료들과 가족들 거 뭐라도 사얄 거 같아, 두툼한 초콜릿 바와 야생꿀을 좀 샀다.

5. 첼시 : 젠트리케이션의 현장 같긴한데(에르메스가 빈티지를 넘어 우중충한 외관 건물에 입점하여 힙지수 업) 그래서 아쉬움도 있지만, 동네 분위기는 가장 취향에 맞았다. 알고가는 작은 식당과 카페가 많은 느낌.

6. 덤보 : 너무 늦게가서 무서움, 칼바람 맞으며 결혼 스냅사진 찍는 커플보며 좋을 때다 싶고, 근데 그거 알아요? 남편 아이 두고 이렇게 혼자 오는 거도 무지 좋다는 걸 ㅋㅋㅋㅋㅋㅋ
윌리엄스버그 등 브루클린 힙을 누려보고 싶었으나 자정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아서 사진찍고 퇴각

7. 콜럼비아 대학 : 앞 성공회 성당이 멋스러워 들어가려는데 입장료 10불아라 포기, 아담한 캠퍼스, 도서관 앞에 대딩들이 삼삼오오 혹은 떼거지로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기념품 샵 콜럼비아 의류로 넘실대는 거 보고 대학 로고티가 새삼 미국스럽다 느낌. 캠퍼스 투어 무리에 껴서 학교 역사를 듣고, 근처 한인마트에서 포카칮 만원인 거 보거 기절 ㅋ

아, 또 뭐가 있을까요
미술관 탐방과 소소한 에피들도 있지만
이제 뱅기 탑승할 시간이라 현실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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