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전화라기보다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거나 해서 작정하고 하소연하는 전화예요.
내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채 너무 힘들어서 쏟아낼 대상이 필요해서 거는 전화요.
저 역시 일이든 인간관계에서든 너무 힘들어서 작정하고 하소연하고 싶은 날이 있기에 친구들 심정 이해를 못하는게 아닌데요.
40 넘어서는 이런 전화 받는게 너무 힘들어요.
저는 잘 들어주고 공감잘해주는 성격이어서인지 힘들 때 저에게 전화하고 기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늘 있는데요.
셋이서 친한 친구들 그룹이 있는데 이렇게 하소연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 전화거는 사람으로는 언제나 제가 당첨되지요.
저도 하소연을 안 한건 아닌데 돌아보면 전 늘 친구보다는 남친이나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또 늘 잘 들어주는 사람들과 연애했었구요.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이 정도 들어주자 싶어서 들어주고 난 후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가끔은 나한테 왜 쏟아붓는거야 싶어서 화가 나기도 하고... 힘든 이야기를 듣고 난 후의 후유증이 있어요.
그렇다고 전화를 안 받기도 그렇고, 저는 또 막상 힘든 얘기 하는 친구 이야기를 냉정하게 잘라서 끊는건 힘들더라구요.
또 어떤 면에서는 친구들이 맨날맨날 자주 그러는 것도 아닌데
가끔 이렇게 힘들 때는 들어주고 토닥여주는 것이 친구이지, 제 마음이 너무 좁은 것이 아닌가 돌아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작정하고 하소연하려고 걸어오는 전화, 얼마나 들어주시나요? 다른 분들 이야기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