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좌 오른우 해서 다른 사람한테 설명할때도 별 문제 없어요
근데 누가 오른쪽 봐봐 하면 순간 오른쪽? 이쪽인가? 하고 보면 거기는 왼쪽...
달랑 둘 중 하나니 잘 찍으몀 맞을때도 많아요
근데 순간 헷갈리는 때가 있더라구요
초등 학교 저학년일때 선생님이 "오른손 들으세요" 하면 애들이 저마다 다른손을 들고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 둘중 하나겠지 하고 대충 들고...
보다못한 선생님이 "아침에 밥 먹는 손이 오른손이에요" 하는데 그때가 진짜 멘붕
그때 부모님이 장사하셔서 친척언니가 집안 살림 해주고 저 학교 늦을까봐 밥도 먹여줬는데 애들 밥 먹일때 나란히 앉아서 먹이는게 아니라 건너편에 앉아서 먹이잖아요
그 언니가 건너편에서 어느손으로 먹여줬더라....더듬더듬...
저희 초등때는 가정방문이 있었어요 담임선생님이 학생집으로 가는 상담주간이었던거죠
뭐 촌지고 안 좋은일들 많아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쨋건 담인선생님 오셔서 ㅇ엄마랑 얘기하다가
"어머니 바쁘시겠지만 우리 @@이가 오른쪽 왼쪽 헷갈려하니 지도 부탁드려요" 하고 가셨어요
엄마는 내가 바보를 낳았나 하며 그때부터 특훈을 했는데 희안하게 드럽게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랑 금은방에 갔는데 거기 한구석에 캐릭터 그려진 시계를 팔길래
"엄마 나 이거 사줘!" 했더니 "시계도 못 보는게 무슨..." 하다가 갑자기 엄마가 "그래 사주께!!"하더니 집에 와사 손목시계 채워주며
"자 이제부터 시계 찬 쪽이 오른손이야"
선생님들이 오른손 올리라고 자꾸 하니 엄마가 그냥 오른팔에 채워주신거죠
그 뒤부턴 백발백중
오늘 나가서 아는 엄마랑 커피 마셨는데 오른팔에 채워진 제 시계보고
"왼손잡이도 아니면서 왜 오른팔에 시계를 차?"하고 묻길래 생각나서 써봤어요
엄마도 그 캐릭터 시계도 지금은 없지만 엄마생각도 시계생각도 헷갈려하던 제 어릴적 모습까지 오른팔에 묶여 있는 시계가 기억하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