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울 자매가 사이가 안좋은데 언니네 애들도 똑같은 이유로 사이가 안좋음

진짜 성격도 유전인지 너무 신기한것이
저랑 언니랑 성격적으로 안맞아서 사이가 안좋은데
그것과 똑같은 이유로
언니네 딸들이 사이가 안좋더라구요.

울언니는 첫째로써 책임감 강하고 뭐든지 주어진건 열심히하고
최선을 다하고 사는 전형적인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완벽조의 스타일이고

반면 저는 정말 게으르고 또 게으르고
열심히 안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하는
진짜 좀 한심한 스타일이거든요.

언니가 어릴적부터 저를 싫어했어요.

제가 지 동생인것이 창피하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자매는 솔직히 부모님이 일찍 이혼해서
할머니집에서 걍 각자 스스로 알아서 컷기때문에 중재해줄 어른도 없었거든요.
(할머니는 가족들 먹여 살린다고 항상 바쁘셨음)

그래서 언니랑 저랑은 그냥 알아서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그랬는데 언니는 열심히 공부하고 저는 설렁설렁하고
저는 앉아서 공부해 본 적이 없고 거의 누워서 공부? 하다가 잠만 자는 
이런식 이었는데

대학은 지방에서 서울로 비슷한 수준으로 간거죠.

하여간 이때부터 언니랑 저는 둘만 살기 시작했고
제가 아파도 언니가 약한번 사준적도 없고
IMF 왔을때 저는 돈없어서 고생했지만 언니는 타격이 없어서 돈을 잘 벌어서
마사지 받는데 매달 200~300을 써도 저에게 용돈 한번 준 적이 없을 정도로
각자 생활해 왔거든요.

그래서인지 언니에게 정이라곤 하나도 없고
그래도 가족이라곤 언니랑 저 둘뿐인데(엄마는 자식에게 관심이 전혀 없음)
제가 워낙 언니 눈에는 안차는 사람이라
울 언니의 저에대한 불만은 최고조였거든요.

제 생각에는 서로 피해 입히지 않고 부탁도 안하고 살고
왜 그렇게 미워하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더라구요.

저라는 존재 자체가 싫다더라구요.
지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면서요.

즉 제가 열심히 살아서 뭔가 전문직같은거 되었으면
자매가 참~~잘 자라고 부모복은 없지만 멋지게 사는구나~이런 번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봐요.
아니 드라마에 나오는 인생역경을 이겨낸 자매? 이런거 꿈꾸고 있었나봐요.

하지만 저는 경 대강대강 돈벌어서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사는 주의자라
언니 보기에는 한심~~해서 미치겠나봐요.

이러다가 둘다 알아서 결혼했고
결혼도 각자 가기가 알아서 가진돈으로 엄마 도움 안받고 스스로 했거든요?
이러면 되는거 아닌가~하는데

울언니는 걍 다른 사람들과 저를 항상 비교하면서
남들은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너는~~이러면서
맨날 저만보면 저건 왜 태어났을까~~~이런 질문을 가끔해요.

저랑 언니랑 이제 50대가 넘었는데
저는 여전히 설렁설렁 게으르게 살고 
그냥 이렇게 태어난듯해요 ㅠㅠㅠㅠ

그래도 남편이랑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고
서울에서 보통 수준으로 평범하게 살거든요.

울언니는 해외에 잘먹고 잘사는데
문제는 언니가 딸들을 낳았는데
그 딸들이 재미있는것이
큰딸 즉 큰조카가 언니랑 똑같고
나머지 조카들은 저랑 비슷한거예요.

작년에 애들이 한국 놀러왔는데
저에게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큰조카는 지 동생들이 싫고
나머지 조카들은 언니가 너무 싫어서 미치겠다는거죠.

이유가 걍 큰조카는 자기 동생들이 성실하지 않고 뭐가 설렁설렁하는것이
너무 싫고 눈에 거슬린다고 하소연하고
나머니 조카들은 언니가 자기들에게 왜 그런걸로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짜증난다는거죠.


즉 울언니랑 저랑 서로 미워하고 끝내 인연을 끊은 그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애들관계가 형성되어 있더라구요.


정말 세상일은 이렇게 돌고 도는건가봐요.

우리자매 일로만 끝나면 된다~서로 안보면 된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울언니도 놀랬는지 저에게 연락하고 싶어하고
관계개선을 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언니를 이제 더이상 보고 싶지도 않거든요.

울언니는 뭐든 조건부거든요.
효용성이 있을때는 동생이지만 효용성이 없으면 남보다 못하다
이런식으로 모든것이 자기 필요에 의해서 결정되는 그 관계가
저는 너무 싫거든요.

가족이라면 그래도 남보다는 조금 아주 조금 다른 관계가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
그게 제마음과 같지 않으니까
제가 실수를 좀 하거나 하면
울언니는 남보다 더더더 먼저 달려와서 저에게 돌을 던지거든요.

1(최소)~~~~10 (최대) 강도의 비난이 있다면
남들은 5정도 비난할때 울언니는 8~9 정도 비난하거든요.
남들 돌 1개 던질때 울어니는 5~6개 던지거든요.

그리고 남들은 약이라도 발라주는데
울언니는 약도 안발라주고 니가 알아서 해~이러는데
상처난데 소금 뿌리면서 한번더 비난하는데
참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관계가 끝났는데
언니네 애들도 똑같은 관계가 된거보니
인간사는 돌고 도는구나
뭐든지 내 세대에서 끝난다고 끝이 아니구나~
를 느끼고 또 느끼게 되네요.

애들에게 어른으로서 좋은 모습 못보여줘서
미안한거있죠.

요즘 생각하면 언니가 저를 싫어하는거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생겨먹은걸
울언니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저를 바꾸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심하게 저를 비난했던건데
그게 아무리 심하게 한다고 한들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저는 고쳐지지 않더라구요.ㅠㅠㅠㅠ

제가 이런글을 쓴 이유가
혹시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분들
자식이 자기 마음에 안들고 안찬다고 바꾸고 싶어서
화내고 화낸다고
변할꺼라고 노력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그게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건 바꾸기 힘들다는거죠.

그리고 화낼 시간에 그냥 객관적으로 자식을 바라보고
같이 지내는 동안 포기?하고 내가 저정도 밖에 안되는 자식을 낳았구나~
인정하고 잘지내면
세월은 흐르고
그래도 그 자식은 자기 몫은 하니까 도움 아닌 도움도 될 수 있으니까
너무 속끓이지 마시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저는 그래도 행복도에 있어서는 엄청 높고 
언니네 애들도 이모를 너무 좋아하고 행복하게 사는 이모처럼 살고싶다고 매번 말하거든요.

그냥 기준만 조금 낮추면 알아서 살아나가더라구요.

결론이 좀 웃기지만
혹시 저처럼 게으르고 성실하지 못하지만 좀 츤데레~~인 자식이 있으신분들은
실망스럽겠지만 너무 우울해 하지 마시라구요.
그래도 사람은 살아지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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