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인연 끊고 살았는데 어제 오늘 두번의 전화에 떨리고 손에 땀나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뛰어요.
(전화 안 받았습니다.)
지옥같은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앞머리 잘라준다며 가위로 눈 찌르기
하도 뺨을 맞아 아직도 못 듣는 한쪽 귀
시퍼런 온 몸의 멍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소금을 넣은 도시락 반찬 계란말이-당연히 못 먹으니 1년 365일 재탕 (동생은 아니더군요. 멸치볶음에 김치에 다른 반찬까지 싸주면서)
동생 발가락 때만도 못한 년이라고 항상 동생과 엄마가 함께 때렸죠. 둘이서 함께 나를 발로 밟고 차고 머리채를 휘감아 돌리면서.
결혼하겠다고 했을때는 남자하고 자는 거에 미쳐서 부모 버리고 결혼하는 거라며 화냥년이라 했습니다.
입히고 먹이고 학교 보낸 거 갚으라고 해서 인연 끊기전까지 학교 졸업 후 매달 한 번도 빼지않고 입금했습니다.
저 임신 막달에 돈을 더 달라합디다.
저 결혼식에 왔던 지인들 한 턱 내야하니 돈 달라며 제 배를 발로 밟고 축구공 차듯 뻥뻥 차며 죽어라 때립니다.
그래도 그래도 내 엄마니까, 나는 자식이니까 내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참았습니다.
그러다 그 질긴 아이가 ( 그렇게 맞았는데도 멀쩡했어요. 태동도 멈추고 조용히 있더라구요. 뭔 일인가고 놀랐겠죠.) 초등학교 때 일입니다.
동생네와 엄마집에 있었는데 동생과 언쟁을 했습니다.
화가 난 동생은 우리 아이에게 "쟤는 커서 안될 걸" 이라 했고 항상 동생편인 엄마도 거들었어요.
"맞아. 쟤 커서 잘 안될거야. 엄마라는 년이 저 따윈데."
자라면서 매보다 더 무서웠던 엄마의 저주.
지금도 구역질 날 거 같은 욕설과 저주.
그 저주 덕분인가....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 저주를 내 새끼에게도 하다니
인연 끊은 계기가 된 사건입니다.
제 시댁에도 전화해서 쟤는 친엄마도 인연 끊은 나쁜 아이라며 혼 좀 내달라고 하던 엄마.
80넘은 엄마를 지금이라도 용서하고 봐야 하나요?
- 아니오. 보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제가 후회할까요?
-모르겠어요.
그냥 그냥 괴로워서 한풀이 했습니다.
위로받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