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 엄마들과
친하게 지냈어요. 그 무렵에는 저녁도 같이 먹고
박물관도 같이 다니고 서로의 집에도 오고가며
친하게 지내다가 초등고학년때쯤 서로 집 들이
이사가고 뿔뿔이 흩어지면서 일년에 한두번
연락만하다가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뜸하게 연락
하게 됐고 고3때는 아무래도 예민하니까 나중에
연락하자고 하고 연락 안한지 1년쯤 됐네요.
이번에 연락이 와서 애들 입시도 끝났고 한번
보자는 문자속에 그때 어울렸던 아이친구들의
입시결과가 들어있는데 저희 아이결과도 궁금해
하더라구요..
7~8명쯤인데 다들 똑똑하고 엄마들 케어가
잘 됐던 아이들이라 거의 다 인서울했고
잘 갔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결과를 보니 저희
아이가 제일 잘 갔어요.
제가 정말 소심하고 지나친 배려와 걱정이많은
성격이라 이럴때 제가 저희아이는 어디갔다..
라고 말하면 실례이고 잘난척하는 사람 같아
보일것 같아서 아직 답을 못했어요..
답을 안하면 잘 못 갔구나 싶어할것 같은데
또 그건 저희아이 생각하면 안될것 같거든요.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성격에 가족에게는 또다른 서운함을 많이 줬고
대인관계에서도 그동안 상처를 많이 받고
살았어요.
그런 성격을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잘 안됐고 이제 나이들며 생각해보니 말을
줄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줄이는게 답이다싶어
극소수의 사람들과만 어울리다보니 아직도
이런 기본적인 해결법을 찾지 못하고 있네요.
나노A형에 극infp 성격입니다..
글이 이상하게 흘러갔는데...(이것도 제 성격의
특징입니다..) 솔직히 말하는것과 잘난척의
경계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얘기하시려나요?
참고로 저 그룹에서 제가 제일 나이가 많고
문자를 준 엄마는 오래 알고싶은 좋은 엄마예요
마음으로는 이런 글 쓰는 자체도 어떤분들께는
고구마드시게 하는 글이 아닌가싶어 곧 지울지도
모르겠어요. 제 성격이 정말 너무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