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김칫거리는 충동적으로 사선 안되요 ㅎㅎㅎ

작년 김장이라 생각하고 사온 배추김치가 이제 바닥을 향해가고 있어서 계속 깍두기, 동치미로 수명을 연장하며 살고 있어요

깍두기가 한통 남았지만 이젠 배추김치가 먹고 싶어 배추나 한통 사볼까 하고 나갔다가 덜컥 열무한단, 얼갈이 배추 한단 사왔습니다
전 혼자 밥해먹는 스댕미스인지라 김치 소비량이 많지도 않아서 조금씩만 있음 되서 그간 사먹었었는데 김치값이 점점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입맛에 맞는 김치가 없어서 조금씩 해먹다가 여기까지 왔군요

열무 한단 1,500원, 얼갈이 배추 2천원
덜컥 사와서 절이는데 한단이 뭐 이리 많은가요?
너무 싱싱해서 다듬고 누런잎 떼낼 것도 없이 흙만 긁어내고 잘 씼어 놓았는데 산더미

해본 적이 없어 야들야들 여리여리한 것을 사야하는데 그걸 모르고 싼맛에 덜컥 집어왔더니, 열무와 얼갈이 모두 씩씩하기 그지없는 놈들이네요
어쩐지 시장의 다른 곳의 열무는 4천원이던데 너무 싸다 했어요
물김치하려다 너무 씩씩한 열무라 그냥 버무리는 김치로 선회했어요

너무 많아서 씼을 큰 그릇도 마땅치 않아서 작은 소쿠리를 다 꺼내서 몇번에 걸쳐 씼어내고 절일 그릇도 마땅치 않아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일 큰 김치냉장고 용기를 꺼내 지금 절이는 중
그 큰통 하나 가득!!!

과연 이걸 성공할 수 있을까? ㅋㅋㅋ
실패해봐야 고작 3,500원인데 싶어서 질렀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비싼 내 국산 고춧가루, 마늘 때문에라도 꼭 성공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불끈 솟아오르는군요

앞으로 김칫거리 충동구매는 확실히 안하겠군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살짝 후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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