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금 덴마크 여행중인데요

미국 오래 살았었고 서유럽 많이 나가봤는데
북유럽은 또 어나더 월드네요.
같은 백인이라도 인종 다 다른거 알고 있었는데
2m 가까운 애들만 모아놓고 보니 황홀해요 ㅋㅋ

호텔방에 타올이랑 슬리퍼 가져온 남자 직원만 봐도
저렇게 생긴 남자가 내 호텔방 문을 두드렸다니
이거 실화냐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그 조각같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해브 어 굿나잇 하는데
가지마오 소리 나올뻔 ㅜㅜ

실 사러 코펜하겐 시내 실 가게 갔는데
과장 1도 없이 티모시 샬라메보다 더 섬세한 미남에다
엄청 세련된 남자분이 실 산 고객에게 뜨개질을 가르쳐주고 있네요.
순간 그 어렵다는 덴마크 이민을 뚫는게 빠를까
난민 신청이 빠를까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

바이킹의 본진이였던 나라 후예들이 어찌 저리
엘프족들처럼 곱디 고울꼬 궁금하다가도
술집 앞에 왁자지껄하게 모여 떠들어대는
전원 190 훌쩍 넘는 술 취한 아저씨 무리들 보면
저 정도 거구들이니 바이킹 배 둘러메고 그 협곡들을
뛰어다니며 노략질로 먹고 살았겠구나 싶고 그래요.

내일 한국가면 자기 골프화 사오길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오징어를 만나는 순간 현타 오겠지만
뭐 저도 엘프 공주 언니랑은 전혀 상관없는 인종이니
할 말 없져 ㅜㅜ

코펜하겐 온지 일주일만에 북유럽 자살율이 왜 세계 최고인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던 우울함 그 자체인 날씨와
둘이 밥다운 한끼 먹었다 싶으면 10만원은 우스운 물가를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태어나면 요쪽 동네에 태어나
저런 남자들이랑 연애 실컷하면서 살아보고 싶어요 ㅎㅎ

치즈와 기름 좔좔 흐르고 달아도 너무 달아서 먹을 수 없던
미국 음식에 비해 굉장히 담백하고 자연식에 가까운 조리법은
좋은데 음식들 왜 이리 짠가요 ㅠㅠ
저도 한국에서 엄청 맵고 짜게 먹는다고 구박받던 사람인데
기름기 하나도 없이 엄청 짠 여기 음식은 진짜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고도비만 없이 다들 늘씬늘씬한건가.
한국 돌아가면 남편에게 소금을 퍼먹일지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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