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아파트 단지의 대분수에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더라구요, (감전 위험은 없는곳)
수영장이 아니라 수질관리가 되지 않는 곳인데 전염병도 두렵고 그래서
5살 아들한테 조금만 놀고 가자고 했는데 애가 물속에서 1시간을 놀더라구요
어느 덧 놀기 시작한지 2시간이 되갈 무렵, 기다리다 지쳐서 이제 집에 가자 했는데 홀딱 젖은 아이가
싫다 싫다 하면서 제 손을 자꾸 빠져나가고 잡으려 해도 달아나서 완전 바짝 약이 오른 상태가 되었어요.
너무 화가 나서 너 맘대로 해!!!!!!!!!!!!!!!하고 버럭!!! 한 후 집으로 막 가는 척을 했는데
애 표정이 너무 해맑은 상태로 계속 물놀이를 하는거에요. 그래서 더 화가 나서 일단 벽에 숨은 뒤 지켜보면서
애 데려가라고 남편을 불렀어요. 남편이 애 데리고 저한테 와서 제가 '너 그만 놀으랬는데 왜 자꾸 놀았어!!'
했더니 엄마가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진짜 더 놀았대요.
ㅡㅡ;;;; 어휴 진짜....
6살이 된 최근에, 티비를 너무 많이 보는데 더 봐도 되냐길래 제가 화난 표정와 최대한 낮게 깐 목소리로 '니 맘대로 해...'
했는데 진짜 신나서 더 보는거보고 작년일까지 갑자기 생각나서 이제 이 말은 안쓰기로 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