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아버지가 빌딩이 여러 채 있으셔서 그걸 자식에게 물려주고 관리를 맡긴다 하시면 학벌이 덜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대충 회사원 집안의 자녀라면 서울대 졸업이냐 고졸이냐 지방대졸이냐 전공은 무엇이냐 등에 따라 진로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요즘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노출되고 돈 얼마 벌었다 이런 얘기 많지요. 학벌 의미없다, 이제 다양하게 돈 벌 방법 많다는 둥. 그게 혼자 운좋게 성공해서 그 돈 벌어 다 가져가는 건 아니고, 회사 끼고 마케팅 하고 해서 버는 돈이고, 또 팔로워 수가 많아도 우리 생각보다 버는 돈이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얼마 벌었다고 화제가 되어야 더 많은 관심을 받으니 그런 쪽으로 홍보를 하는 거에요.
40대 제 주변에선 학벌이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좋은 학벌과 학위로 교수 하거나 대기업에서 모셔간 친구도 있고 국내 학사만 하고도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친구들도 있고. 전문직도 꽤 있고요. 공대 나와 나중에 진로 바꿔 전문직 된 케이스들도 많아요.
이건 저희가 속한 쪽이 학벌에 가치를 많이 두는 분야라서 그렇습니다. 사업을 해도, 연구개발이 필수적인 쪽은 학벌 많이 봅니다. 스타트업들도 그렇구요.
학벌이 덜 중요한 사업분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보면. 그런 경우에도 사업이 성장할수록 주변 인맥은 점점 더 학벌과 지위가 좋은 쪽으로 이어가려고 하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편한 사람들 만나고 싶어합니다. 요즘 만나서 편한 사람들은 대학 때 친구, 또 특목고 친구들 그런 사람들입니다. 운동도 같이 하고 모임도 하고 그래요. 대략 정서가 비슷합니다. 공통 화제도 많아요. 연세 많은 선배들은 이제 은퇴 시기인데 사업 얘기나 자산 관리 등 여러 가지로 들을 것도 많습니다. 부모님이 성공하신 분이라면 이런 인맥에 일찍부터 노출될 수 있겠지만 스스로 만나려면 좋은 학벌 덕도 보게 됩니다.
진로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그냥 일단 열심히 공부를 해두는 게 좋다 싶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내가 정말 하고싶은 걸 만났을 때 후회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