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니 오가는 애들이 들쑥날쑥하지만 몇 아이들은 고맙게도 쭉 같이 하고 있어요
신기한 게 이런 건데요
늘 맏딸처럼 양보를 알고 하는 애가 있어요 사람이 정한 양보라는 개념을 애들은 모르겠지만 그것에 맞춰 행동을 하니까요 사료를 먹다가도 친한 다른 애가 오면 먹다 물러나주고 간식 먹다가도 좀 물러났다 애들 먹는 거 보고 자긴 애들 먹는 거 챙겨보고 나중 먹어요 밥자리잠자리도 그렇고요 약한 애들도 예전부터 엄청 잘 챙겨요
은근 쭈르쟁인데 먹는 사이 다른 애가 야옹야옹 오면 그 애 먹으라고 옆에서 기다려줍니다 그루밍도 다른 애들한테 해주고요
그렇다고 서열이 낮은 애가 아닌 동네 냥이 중 나이도 제법 있고 중성화암컷이지만 자타공인 서열도 제일 높아요 영역욕심도 많고 쌈도 꽤 하지만 질서관리도 정말 잘해서 볼 때마다 대견해요
지금도 들어오며 쭈르간식 주는데 자긴 적당히 먹고 다른 애 주라고 저에게 눈짓 하고 다 먹이면 자기도 살짝 남은 거 먹고 부비부비하고 가는 모습 보면 얘 사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