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엄마랑 맛집 참 많이 다녔네요

오늘 누가 이태원 바베큐 식당 사진 올린 걸 보니 갑자기 엄마랑 여기 갔던 생각이 나네요. 엄마가 고기 요리를 좋아해서 치킨, 갈비집, 불고기집, 패밀리 레스토랑 등 맛있다는 데는 다 모시고 다녔어요. 제사는 온 가족이 말려도 엄청난 규모로 지내면서 준비할 때부터 아프다 죽겠다 드러눕기 일쑤고. 제사 비용도 드리고, 간혹 내려가 일도 돕고, 끝나면 제가 모시고 맛집 다니곤 했어요. 

엄마가 워낙 차가운 성격이라서 잘 먹었다 말도 별로 없었는데, KFC나 아웃백은 좋아했고, 바베큐는 질기다고 별로 안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해주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본인 애정은 아들이랑 본인 친정 가족들한테 쏟아도 그러려니 했어요. 아파서 딱 죽겠다고 매일 전화로 저한테 징징거리면서도 본인 여동생 식당에 손님 많다고 그거 돕자고 두 시간 넘는 거리 고속버스 타고 갔더라구요. 허리 아파 이제 기차도 못 타겠다던 사람이.

결국 아빠도 모르게 아들한테 재산 다 넘기고 껍데기만 남았어요.

지금은 연락 안 해요. 
일 있으면 아들이 해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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