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가 험하지 않고 잘 조성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많이 찾는 곳이에요. 맛집도 많아 지인과 점심 약속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뒷자리 얘기 소리가 들려오네요.
시끄러워 슬쩍 보니 70, 80은 되어보이는 멋쟁이 할아버지들 5명에 40대나 50초?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에요. 아버지 모시고 모임에 나왔나 생각했는데 대화 내용이 참…
오늘 처음 산에서 만났는데 여자가 먼저 저 밥 좀 사주세요 하면서 붙은 거네요. 이름이 뭐냐 하니 길에서 만났으니 길자라고 불러달래요. 호칭도 선생님 했다가 아빠 했다가 밥 잘사주면 오빠라고 부른다 했다가 하여간 변죽도 좋고 말도 많아요. 조선족 말투는 아니고 서울말씨 쓰는 예쁘장한 여잔데 할아버지들이 분위기는 맞춰줘도 큰 호응 없으니 전화번호 달라고 하고 있어요. 다음번에도 산행 따라간다고 꼭 연락달래요.
내내 어디 사세요 분위기가 교수님들 같다는 등 호구조사 장난아니고 중간에 실없는 할아버지 한명이 저 친구가 우리 중 제일 부자야 건물이 어쩌구 하시고~ 본인은 어르신들 좋아하고 돌아가신 오빠 생각(아빠 아님) 난다하고 하여간 그러다가 밥 다 먹고 같이 나가요.
와 진짜 나름 열심히 사는 길자씨네요.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