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집에서 가장 소중한 공간. 어디인가요?

저는 일단 1위는 안방 베란다에요
여기가 유일한 베란다
힐링 공간이죠
계속 빨래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다가
어느날 문득 빨래들보다 제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빨랫다이를 천장으로 올리고
(여긴 올렸다 내렸다 하면 되니까)
여길 안락의자와 독서공간으로 꾸몄어요

아 집안에서 저는 아직도 두꺼운 실내복 입었었는데
여기 햇빛받으며 앉아있으니까
갑자기 옷도 내의도 다 벗어버리고 싶어졌어요
신나게 훌훌 벗어던지는데 문득
제 마음의 어두운 짐짝들을 벗어던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우 가벼워라
어찌나 상쾌한지..

지금은 반팔티에 헐렁한 바지 하나 입었네요
맨살 맨피부속으로.. 세포들 사이로..
살랑살랑 스며드는 바람이 너무 좋아요
온 몸과 마음이 다 치유되는 느낌.

직접 받는 햇살이 다섯시쯤 가려지기 때문에
그전까진 오롯이 저만의 천국입니다 ㅎㅎ

그리고 또 진짜 좋은 점이 있는데요
베란다 앞의 광활한 공간이예요
완전히 탁 트인데다가
눈에보이는 것은 자연 풍광이고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요

굽이굽이 휘어지는 아름다운 강변
그리고 반짝이는 물들
그리고 길따라 까페촌이 형성되어
건물들이 다 아름다워요
이 광활한 아름다운 전경을
방해하는 건물 하나 없전혼자 전 혼자 오롯이 누릴수 있어요
그것도 밖에서는 제가 거의 안보이니까
옷이고 뭐고 신경안쓰고 가능하죠
이렇게 누워서 즐기고 있자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왜 이곳을 그동안 그냥 두었는지..
이제라도 사랑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해요

2위는 화초들 가득한 거실창가
3위는 주방 (요리 이것저것 시도 실험?하는게 재밌어요)
4위는 서재예요

그리고보니 1,2위가 모두 햇살있는 창가공간이네요
식물들이 햇살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처럼
저도 그런가봐요 ㅎㅎ
하긴 우리 다 같은 생명체니까요

글이 길어져서 일단 여기까지 하고요

다들 집안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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