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자꾸 생각나요

* 쓰다보니 너무 감정적인 모놀로그가 되어 버렸어요 .. 
혹시 바쁘시거나 일기장 같은 글 보기 힘드시면 뒤로가기 눌러주셔도 될 것 같아요 
제 고민은 자꾸 하고 싶은 말들이 치솟아 올라서,, 수시로 울며 다니고 그러는데
이걸 한번 정리해서 보내는게 나을지 이대로 참는게 좋을지 .. 
이혼하고 제가 먼저 행정적인 일 외에 연락한적은 한번도 없거든요 별거 포함 4달째..
근데 이 사람이 또 뭐라고 받아치는 건 싫어요 .. 그냥 제 얘기 들어주고 끝낼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까지는 맨날 저만 그 사람이 다다다다 하는 걸 들으며 지냈거든요 .. 
근데 아마 또 뭐라 할 것 같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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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별거 시작해서 1월에 서류 상 이혼 완료했어요.
남편의 욱하는 성격, 막말, 화나면 이혼하자고 하는 것들 때문에 이혼했어요.

그전에 파혼 2번 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고요.. 네 알고도 결혼한 저도 바보였어요.

제가 한번 만나고 잘 지내시라고 정리했는데
몇일 있다가 한번만 더 만나달라고 사정해서 만났고
세금때문에 제 이름으로 집을 사자고 해서 그때 집값이 막 오를때기도 하고 해서
더 오르기전에 사야될것 같아서 사고 그러다보니 빨리 같이 살게 됐어요

위자료 3천 받았어요. 그 사람이 준다고 해서 받은거고요. 
보통 사람한테는 큰 돈이지만 이 사람한테는 큰 데미지는 없을거에요 
능력이 좋아서 한달 안에 버는 돈이니까요, 
그 사람은 굉장히 생각과 말이 빠른 사람이어서 절대 논쟁에서 지지 않아요
논리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모든 말에 받아쳐서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스타일이고

저는 말이 느리고 좀 순하고 절대 험한 말 하지 않아요.. 
생각이 느리고 당황하거나 수세에 몰리면 더 말을 줄이게 되서 
저는 격정적인 상황에서 거의 말을 잘 못하죠
화나면 힘으로 협박하거나 난폭운전을 하거나
분위기가 험악해져서 더더욱 말을 제대로 못했던 것 같아요 

생활비 안 준다고 협박하길래 몇일 친정에 가있었던 적은 있었어요
그 상황에서도 내가 서운한 얘기를 꺼내려 하면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호통을 치고 .. 

그 뒤에 한번은 저에게 당장 내일 집을 나가라고 해서 제가 그 다음날 오피스텔을 구하고 
계약도 했어요.. 취업도 했구요
그전에는 알바만 하고 있었구요

남편에게 얘기하니 
남편은 나가지 않기를 원했고.. 
내가 더이상은 도저히 이 집에서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
혼자서 좀 지내보고 다시 들어오겠다고 달래서 나왔습니다

남편은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이혼하자고 했구요.

결혼생활 내내 제가 애원했던 부부 상담 안 받더니
그때는 받아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다시는 헤어지자 얘기 안 할 자신 있냐 하니
상담도 겨우 하는데 그런 자신이 어딨냐고 해서
그럼 이혼하자고 했구요.

아무튼 그 사람하고 헤어진 건 너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과 오래 시간을 보낸 게 너무 원통하고 
그 사람이 회사가 상장되든 미스코리아랑 결혼해서 애를 10명 낳고 살든 저는 하나도 부러울 것 같진 않아요.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는 죽어가고 있었으니까요 .. 

그런데 자꾸 그 사람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자꾸 생각납니다.

내가 그때 건승하라고 했잖아. 왜 나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어.
생활비 반반하자고 수시로 따질거면 왜 돈도 별로 못버는 나한테 그렇게 매달렸어.
결혼전에 생활비 얼마 준다고 너 입으로 말한거잖아. 내가 요구했던거니?
나는 당신을 믿고 내 아픈 얘기들을 한건데 어떻게 그걸 가지고 수시로 나를 공격할 수가 있어
욕 하지 않기, 부부 사이 갈등이 있으면 부부상담가기, 취미 생활 서로 같이 해주기
다 서류로 까지 다 쓰고 도장도 찍은건데 왜 하나도 안 지켜
그거 여러번 안지키면 위자료도 많이 주기로 했는데 왜 그것도 안 지켜
너는 왜 니 멋대로 해도 하나도 벌을 안 받는거야

난 도대체 무슨 그렇게 큰 잘못을 지어서 이렇게 고통 받는거야
나는 너랑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는데
내가 사치를 했니 허세를 부렸니 뭘했니
너랑 결혼해서 내가 뭐 그렇게 덕본게 있어
집도 다 돌려줬잖아. 너도 알지
덕분에 너 세금 아꼈잖아. 
맨날 너가 먹고 싶은거 먹고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맞춰 살려고
칼날 위에 걷는 듯이 살았는데

사람들이 자꾸만 나에게 왜 이혼했냐고 물어

너가 너무 화를 내고 폭언을 했다하면 사람들은 생각을 해
' 어떻게 했길래 걔가 그렇게 화를 냈을까 ? "
난 너무 억울해

그래 내가 더 신중하지 못한거 너의 좋은 인상과 말들에 
그리고 너의 솔직한 모습, 과감하게 나에게 믿음을 주는 모습 
(집을 내 명의로 해준다던지) 너무 빠르게 너를 믿고 
잘못 결정한 건 사실이야.

안 맞으면 그냥 이혼할 수 있어.
그렇지만 그렇게 나에게 윽박지르고 욕하고 멸시하고
나를 인격살인할 권리는 없는 거잖아 너한테

내가 더 빨리 결정 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있어
그렇지만 나는 결혼을 했으니까 최선을 다해봐야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행히 미련은 없어.
나는 점점 화병 증세도 생기고 있었으니까 

마지막에 이혼 접수하는 날 
너의 어머니께서 
"그냥 살다 가지 뭐하러 호적을 더럽혔냐" 고 했다고 했지

그 말을 한 의도가 뭐야?
내가 왜 혼인신고를 했겠어?

너랑 영원히 행복하게 살려고 했지.
그런데 넌 왜 나의 그 모든 믿음과 호의를 나에게 칼로 만들어서 찌르는거니 ? 

집도 내 명의로 되어있는데 나는 혼인신고 안하면 더 유리하지
언젠가 헤어질 생각이었으면 서류에 흔적 안 남기는게 더 깔끔했겠지
너의 어머니 말씀이 맞아. 
그렇지만 나는 그걸 원한게 아니라 너랑 함께하는 걸 더 원했던 거야

그런데 넌 왜 항상 내가 널 사랑한걸 후회하게 만드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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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저한테 쌍욕하고 소리지르는 음성들 녹음된게 여러개 있어요
그 사람 지인들 연락처를 저도 가지고 있는데
뿌려버릴까 생각도 했었어요 근데 겁이 나서 못했어요 법적으로나 또 
그 사람이 찾아오거나 갈등 상황이 생길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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