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시 활발히 나가기 시작했는데 수십년 알고 지낸 사람들이라 맘이 편해요.
이 나이까지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성이 일정 수준은 되더군요. 모임이나 친구 없다고 사회성 떨어지는 건 전혀 아니지만 모임에서 오래 관계를 유지해 온 사람들은 나름대로 기본적인 매너나 소양은 있어요.
그리고 결국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자주 모이게 되는 것 같아요. 동호회가 커서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 자주 보는 사람들은 결국 비슷한 전공, 비슷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네요. 동네가 비슷하면 생활수준도 비슷하고 만나기도 쉽고. 그래서 지역별로도 자주 모이더라구요. 그리고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정서랄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돈이 전부는 아닌데, 꽤 중요해요. 며칠 전에 선배가 갑자기 저희 집 근처 식당으로 오라 해서 퇴근하고 갔더니 다른 파트 단합대회 자리더라구요. 코스요리로 8인 미리 예약했는데 갑자기 한 명이 일이 생겨 못 온다니까 주최한 선배가 빈 자리에 집 가깝고 두루 친한 저를 부른 거에요. 이 선배가 음식, 와인 미리 다 골라뒀더라구요. 본인이 파트장은 아닌데 모임을 주최하다시피 한 거죠. 그리고 본인 카드로 시원히 결제. 저는 뜻밖에 즐거운 자리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먹게 되어서 2차에선 제가 냈어요. 분식집에서 소주 마신 거라 얼마 나오지 않았어요.
사실 이 동호회 활동에도 비용이 꽤 드는 편이거든요. 연습실과 지휘자 보수도 좀 들지만 공연시 나가는 게 많아요.
젊었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모임에 잘 나가질 못했어요. 이제 시간도 좀 생기고 여유도 있어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