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에서 밥도 혼자 먹고요
하루종일 말 한 마디 안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와서
인터넷이나 하고 노닥거리다가 학원가요
조금이라도 노력해보자고 다독이는데
그럴 생각이 없는 거 같아요
애 우울한 표정을 보면
솔직히 화가 치밀어요
스스로 되는게 어쩜 저렇게 없지 싶어서요
중학생 되면 선생님이 이런거 신경 안써주시잖아요
나중에 소풍 가더라도 알아서 오라하고
초등 때보다 더 자율적일텐데
저렇게 친구 못사귀면
어디 놀이공원 소풍 가도 혼자 있다 올거고
진짜 미쳐요
운동 보내란 말씀 하셔도 소용없어요.
저도 할만큼 했는데 안되네요
태권도 복싱 농구 축구 운동 다 보내보고
애들 집에 다 불러서 간식 챙겨주고
나가서 애들한테 한턱 쏘라고 용돈도 두둑히 줘보고
그래도 애 매력이 0이고 의욕이 없어서
아무도 붙어있질 않는걸
진짜 공부 못하는 거 보다 더 화나는데
공부도 못해요
제가 잘못 키운건가요
지금도 시무룩하게 들어와서는
졸리다고 자네요
너무 화가 나요
제 잘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