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CT 촬영도 거부하셔서
정확하게 전이가 어떠한지 여명이 어떠한지는 몰라요.
의사 얘기로는 응급실 갔다가 급하게 악화되어 돌아가실 수 있다고..
재발 한 건 확인했고요.
호흡이 힘드시고 잘 못걸으셔서 부축해 드려야 해요.
살도 많이 빠지셨고요
요새는 피가 나온 적도 있어서 지혈제 처방 받았고요.
그래도 정신은 말짱하시고, 기운이 없으세요.
우리집에 주말에 있다 가셨는데도
이틀째 되니 피곤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여행 가고 싶어하십니다.
맛집 가고 싶으시대요 -.-
원래 좀 미식가시고요. 여행 좋아하시고.
저랑 있는거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작은아빠(아빠의 동생) 나오셔서
두 분 모시고 제가 가야해요.
다른 형제는 없고요.
아빠 소원 들어드리고 싶어하시더라고요 작은아빠가.
저도 아빠 좋다는거 해드리고 싶긴 한데..
아빠한테 어디 가고 싶으시냐고 하니 전라도 강진에 있는
홍어회가 나오는 한상차림 한정식집..이라는데
너무 먼 곳이라 걱정되어서요. 아빠 체력이 따라줄지..
얼마 전에 뵙자고 해도 못나오겠다고 여러 번 약속 캔슬하셨어요.
아빠는 용인 사시는데 강진까지 차로 거의 5시간 이더라고요.
견디실 수 있을지.
저희 집에서 출발해서 2시간을 가서 아빠 댁에 들려서
두 분 모시고 제가 강진으로 가야해요.
KTX타고 가려니 이것도 대기시간이니 뭐니 만만치 않아서
아빠가 힘들어하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자차로 가려고 하고요
제가 3시간 이상 장거리는 안뛰어봐서
5시간 걸린다니 좀 긴장도 돼요.
저는 가까운 곳 꽃구경이나(휠체어 되는 곳?) 제부도 같은 데 가고
맛집은 검색해서 따로 가까운 데 가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 아빠 모시고 강진까지 가도 될까요?
간다면 하루 2시간씩 쉬엄쉬엄 가서 한 3-4일 잡아야 하겠죠?
용인에서 가까운 여행지 좋은데 있으면 추천해 주시고,
거동 어려운 어른과의 여행 팁 있으신 분들 조언해주세요.
아빠..길어야 1년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 시간 잘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