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기질이지만
딱히 우울할 특별한 일은 없어요
다만, 사는게 참 허무하고 권태롭다는 생각이 늘 기저에 깔려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누가봐도 아, 허무한듸 하는 얼굴을 하고
무기력하게 늘어져서 살고 이런건 아니에요
할 일 잘 하면서 살아요 하지만
권태로움 때문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불분명한채로
늘 울고 싶은 마음이 수면 경계에서 넘칠랑 말랑
마치 표면장력처럼 찰랑찰랑 한다고 해야하나
이런 상태가 몇년간 계속 되고 있어서
그래서 누가 좀 울려줬으면 싶어요
차라리 한바탕 울면 해소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왜 이런지를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죽고싶다 사라지고 싶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 액션을 취하고 싶은 건 아닌데
사실 내가 내일 이 지구에서 사라진대도
별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해요
일반적인건 아닌 것 같아서
정신과 가서 우울증 상담을 받아볼까 하다가도
명백히 일상을 방해하는 수준이 아닌데
병원가고 상담하고 약먹고
그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이 필요한가
스스로 물으면 그건 또 아닌것 같거든요
왜 이럴까요
우울증 아니면 다른 문제일 수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