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빠를 생각하면요ㅠㅠ

1969년생인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가 생각나요.
첫번째 기억은요.
8세입학 전날 구들목에서 밍크담요에 발을넣고 계속 벽시계만 처다봤어요.아빠가 퇴근하시면서 빨간줄에 백설공주 그려진 손목시계를 사오셨어요 아직도 그시계를 그릴수있어요.그만큼 좋았어요.
두번째는 매일밤 퇴근하시면 신문지위에다 저희 3남매 필통속 연필을 모두 내놓고 손잡이없는 도루코 면도칼로 사각사각 끝은 뾰족하게 깍아서 필통속에 나란히 넣어주신게 생각나요.연필깍기가 나오기 전까지 매일 해주셨어요.
세번째는 매번 신학기가 되면 달력뒷면으로 책을 싸주셨어요.
그리고 싸인펜으로 국어.산수.사회.자연 이리 적어주셨어요.
전기구이 통닭도 자주사오시고 군고구마도 사오셨어요.
여름에는 자동차도 없을때였는데 매번 해수욕장에 데리고 가셔서 검정튜브에 태워주셨어요.집에오면 등껍질이 확 벗겨져서 얼마나 따가웠는지요.중고등때도 남들은 졸라서 겨우산다던 워크맨.씨디플레이어도 알아서 사주셨어요.제가 아빠말을 조금만 더 잘들었음 지금과는 다른삶을 살았을거예요ㅠㅠ
그리 사랑을 주시던 아빠가 이제 84세가 되셨고 암을 2번이나 겪으셨어요.저에게 아빠는 큰 나무이자 하나님보다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날이 가까워지고 있단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돌아가시기전까진 제가 최선을 다해서 모실거예요.
사랑하고 존경랍니다 .우리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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