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해외입니다. 직장 상사때문에 멘탈이 부서졌어요. 도와주세요.

긴 글입니다. 전에도 한번 글을 썼었어요.
40대, 해외에서 직장다니고 있고, 제가 말하는 이 소름끼치는 인간은 60대초반 남자, 여기 현지인입니다. 유럽이구요. 

2년전 입사하자마자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됐고, 그 후 1년간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었어요. 처음에는 아리까리하게 추파인지 일적으로 도와준다는건지 헷갈리게 찝적거리다가, 제가 계속 무시를 하고 반응을  하지 않자, 1년정도 되었을때 아예 대놓고 데이트 신청을 했구요. 그때는 제가 이건 정말 아니다싶어, 남친과 합치는 이야기를 했고, 그러자 그 이후 부터는 1년간 직장내 모함, 저 따돌리기, 저만 알도록 열받게 하기.. 등등 나름 저한테 속았다고 생각했는지 복수를 아주 그냥 버라이어티하게 하는데 제가 미칠 것 같아요. 3개월전부터는 우울증 상담까지 받고 있습니다. 

몇가지 예시를 들자면,
- 초반에 slack이라는 업무용 메신저가 있음에도, 제 전화번호를 왓츠앱으로 저장하여 문자를 보내는데, 날씨이야기부터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내기 시작했구요. 주말에 날씨좋다 밖에 나가라, 주중에는 일 잘했으니 쉬어라 등등, 제가 업무메신저로 보내라고 했음에도 왓츠앱으로 계속 보냈고, 제가 답을 하지않자, 그다음엔 업무시간에 왓츠앱으로 전화를 하고 업무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초반 입사했을땐 도와주려고 저러나보다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촉이 오쟎아요. 아.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아예 왓츠앱을 답을 안했더니 이젠 안보내더라구요. 

- 그 인간 자동차가 여럿입니다. 포르쉐니 페라리니 다 올드모델인데 차가 한 여섯대 되어요. 2년전 코로나때라 재택을 하던 시점이었는데, 회의시간에 또 전화가 옵니다. 아랫층으로 내려오라구요. 무슨 말이냐 했더니, 저희 집에 차를 가지고 왔어요. 날좋은데 까페가서 일을 하자며.. 
주소는 몰랐고 제가 어디사는지 대충은 초반 대화로 알아낸거구요. 근처로 와서는 전화를 한겁니다. 말도 없이. 
입사한지 한달되었을때고 넘 황당했지만, 일단은 나갔어요. 노트북도 일부러 챙겨들고 갔고, 까페가서도 칼같이 노트북꺼내서 회의 이야기만 하려했습니다.
저더러 날좋은데 무슨 일이냐고 걍 편하게 있다 가자고 하더군요. 끝까지 일이야기로 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담부터 회의를 2-3시간씩 잡고 저희집에 6대 차를 돌려가며 오더군요. 제가 오피스에서 만납시다했더니, 오피스에 차를 댈 곳이 없다는 핑계로, 그리고 코로나로 오피스 닫는 기간만 골라서, 회의를 잡아 회의 내용때문에 꼭 봐서 일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저희집에 대여섯번을 왔어요. 

와서는 까페를 가지않고 한번은 제 의사와는 무관하게 갑자기 차를 돌려 갤러리 투어를 가자는걸 제가 싫다고 강하게 표현하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왔구요. 그 이후로는 저희집에 차타고 오지않았습니다. 

- 회사 팀데이가 있는데 제가 그때 감기가 걸렸었어요. 아주 심하게는 아닌데, 코로나 시기라 약한 감기걸린 사람도 꺼려하는 분위기라, 팀데이에 참석하지않고 그냥 재택을 하겠다고 했죠. 그 아침에 이 인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집으로 오겠대요. 자기도 팀데이 안가니까 제가 사는 도시에서 3시간떨어진 곳에 날씨좋으니 드라이브하러가자구요. 그날이 금요일이 었는데, 제가 너무 어이없어서, 나는 일하겠다. 드라이브 xx 씨나 가세요. 라고 했는데, 그 다음 토요일에도 몸안괜챦아졌냐. 드라이브 안되냐 하길래, 제가 몸도 안좋고, 가더라도 남친이랑 가겠다 라고 하는 말을 끝으로 더이상 드라이브 요구는 없었습니다. 

- 이 인간은 제가 남친이 있다고해도, 그때당시에 동거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희 관계를 가볍게 본 건지, 끊임없이 찝적댔어요.
제가 한국에 여행간 사이에 저더러 우리집 키를 주면 우리집 식물에 물을 주겠다라고 하더라구요. 저 남친있는거 아는데도 끊임없이 저럽니다. 제가 너무 어이없어 내 식물은 남친이 관리할거다 했더니 또 말이 없습니다. 일단은 개소리를 하고 보는 타입이죠. 

- 제 남친이 이 나라 출신이 아니에요. 반면 저 미친 인간은 현지인이죠. 저더러 제가 이 나라 문화와 언어를 잘 모르는 이유는 남친이 현지인이 아니라서랍니다. ㅎㅎ 제가 바로 받아쳤죠. 너네 나라 언어나 문화는 내가 배울지말지 결정한다. 내가 배우지 말기로 결정해서 아직 언어를 잘 모르는거지, 남친탓이 아니다라고 했죠. 또 말이 없더군요. 절대 사과따위는 하지않습니다. 기분나쁜 말을 하고 그냥 방을 나가버려요. 회피하는데 일인자죠. 

- 동거준비하느라 집사고 계약하고 이사하고 바빴습니다. 제가 동거를 한다는걸 안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됐어요. 이제 저의 관계는 진지한 관계라는 인식이 들었는지 그때부터 제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제 작업에 대해서는 힐난만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싫다, 어글리하다, 이러기만 해요. 이성적인 대화를 하려고하면 또 회피합니다. 

- 제 모든 작업에 트집을 잡아요. 자신의 요구로 바꾼 업무도 나중에 기억안난다며 저를 비난합니다. 제가 대화 기록한 노트를 보여주면 그때서야 입을 닫는데, 절대 사과따위는 없어요. 
이 인간이 회사에서 힘이 있는 인간이라 목소리가 커요. 계속 사람들에게 제가 실수한 것 처럼 말을 꾸며냅니다.
저도 가만 있진 않죠, 사람들 다 있는데서 니가 시킨거라고 증거를 들이대면, 그제서야 말바꾸고 가만히 있습니다. 제가 당황해서 증거를 기록하지않았다던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냥 저는 바로 병신이 되는거죠. 

이런 일들이 한번이 아니고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제가 좋게도 말해보고 강하게도 말해봤습니다. 소용없습니다. 그냥 지 꼴리는대로 저 병신만드는 짓을 해요. 사람들한테 제가 뭐 잘못한 것처럼 뒷담화를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걸 바로 잡구요. 이게 반복되니, 제가 결국에 말도 안되는 일들을 바로 잡게 되더라도, 그동안 낭비한 에너지와 스트레스때문에 제가 정신적으로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습니다. 미치겠어요. 

- 동료들은 이 인간이 또라이인걸 압니다. 이쯤되면 HR에 말을 왜 안하냐 하시겠죠? ㅠㅠ
이인간이 우리 회사 고인물이에요. ceo랑 친구고 ceo 한테 자기 불만있음 바로 조언하는 수준이에요. 그러니 평사원들은 다들 모른척합니다. HR에도 오래된 친구가 거기 리드로 있죠. 제가 만약 인사부에 이 상황을 말한다면 아마 그 미친놈에게 좀 조심하라고 넌지시 말은 건넬겁니다. 그게 다에요. 더이상은 기대안합니다. 

- 회사 작지않아요. 이름도 꽤 알려진 곳이죠. 그래서 더 황당합니다. 노동법도 쎈 곳이에요. 그런데 더 웃긴건 현지인 파워가 훨씬 세죠.  성추행으로 고소, 경고 이런거 생각안해본거 아닌데, 외국인으로써 여기서 이 정도 회사잡기가 쉽지도않고, 다른 회사도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이 필드가 정말 좁아서 외국인으로 직장 다시 잡으려면 소문잘못나면 그냥 끝인 동네입니다. 그러니 제가 소심해지고요. 매일 매시간마다 잡사이트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은 마땅한게 나오지 않아서 그냥 견디고.. 이러고 있는건데, 정말 멘탈이 부서질것같아요.

- 이 인간의 괴롭히는 방법은 정말로 야비합니다. 
며칠전에는 제가 한달전에 이미 팀 채널에 올려서 같이 결정한 작업을 가지고, 그때 최종 의견 물어봤을때도 아무 대답도 없었던 인간이, 이미 다 출시준비 마치고, 개발중인데, 갑자기 저를 따로 불러 이렇게 물어봅니다.

' 너 니가 한 작업 맘에 안들지? 짜증나지? 그렇지? 
이런 어이없는 질문을 해요.. 이거 이 인간 패턴입니다. 간접적으로 돌려까는 질문.
제가 또 패턴에 넘어가기싫어서, '돌려말하지말고 바로 말해줄래? 문제가 있어? 
이랬더니 한다는 말이, '니가 맘에 안드는거쟎아, 그지? 여기에 이 부분, 이 거지같은 디자인은 왜했어? 니가 한거 아니지? 이럽니다. ㅎㅎㅎ

제가 빡쳐서 그동안 대화기록한거 다 보여주면서 따졌죠. 그럼 또 슬그머니 뒷걸음칠 칩니다. 아 그래? 이런 말도 안하구요, 그냥 흠.. .이러면서그냥 그 회의실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사과따위 없어요. 그리고 팀원들한테는 다르게 이야기해요. xx 이가 결정해서 이렇게 작업한거라고 말이죠. 완전 쉣이라고.. ㅎㅎㅎㅎ

나중에 몇몇 동료들이 말해줘서 알았죠. 그럼 저는 그걸 또 설명하고 디펜스하느라 제 에너지를 씁니다. 그리고 이 일로 며칠을 기분이 나빠 힘들어합니다. 
동료들은 자기한테 피해주는건 없고, 그리고 그 미친인간하고 아주 가깝게 일하는건 저뿐이니까, 그냥 모른척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그 인간이 이상한건 알아요. 하지만 저처럼 타겟이 되지 않는 이상, 별 피해는 보는게 없습니다. 작년의 저처럼요. 제가 남친과 동거를 하기 전에는 제 남친의 존재는 아예 무시하고, 저를 일적으로 칭찬하고 도와주고 했었죠. 지금보면 도와준것도 딱히 없긴 합니다만... 

이런일이 한달에 다섯번은 일어납니다.. 일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터라, 매일매일 통화를 해야하요. 사무실가면 얼굴도 봐야합니다. 정말 미치겠어요.  제 마음이 점점 너덜너덜 해져가요. 상황은 벌어졌고, 이 인간한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지, 어떻게 대처하는게 가장 현명한 태도일지, 정말 마음이 복잡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퇴사라는 거 압니다만, 퇴사하기 까지 좋은 회사 찾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요. 지금 우울증까지 와서, 어제 토요일엔 남자친구 붙잡고 계속 울었어요. 너무 분해서요. 주말에까지 계속 이 인간한테 분한게 생각나고, 주중에는 매일 밤마다 분한게 올라오니.. 진짜 제가 미친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상담사는 회사를 옮기라고하는데, 그게 쉬우면 벌써 옮겼겠죠. ㅜㅜ

이 인간이 다음주 하와이로 10일 휴가를 가는데, 사고당해서 불구되거나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계속 드는데요.. 정말 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생활 오래하신 직장인분들, 직장맘인 분들, 멘탈 강하신 분들... 정말 조언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을까요? 어떻게 견뎌야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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