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하고도 중순을 넘어 말을 향하는 주말, 따사로워진 날씨가 자꾸 밖으로 나오라고 부르네요 ~
한국에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벌어지고 세계야구클래식 대회도 열리고 미 대학농구 토너먼트도 개막된 만큼 오늘은 스포츠에 관련된 수다를 떨어볼까 합니다 ^^
저 역시 스포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큰 게임이 있을 때나 관심을 갖는 정도지만 화제거리가 되는 것들을 알아두면 사람들 수다에 슬쩍 끼어들어 아는 척을 할 수도 있으니 알아서 나쁠 건 없겠죠 ㅎㅎ
1. “Why Oral Roberts run to the
Sweet 16
was a great
March Madness
cinderella story”
2021년 스포츠 기사 제목이예요
모르는 단어는 하나도 없지만 무슨 뜻인지.. 좀 거시기 하죠? ㅎㅎ
Oral Roberts는 미국의 한 대학 이름이고, Sweet 16은 우리가 알듯이 서양에서 16살이 되면 성인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생일 파티가 아닌 농구 경기에서의 16강을 뜻하고, March Madness는 미 대학 남자농구 토너먼트를 부르는 말이예요
따라서 저 헤드라인의 뜻은 오랄로버츠 대학팀의 16강 진출은 미 대학농구 챔피언십 경기에서 탄생한 위대한 신데렐라 이야기였다라고 볼 수 있겠죠
March Madness
는
1939년에 미국에서 시작되어 해마다 열리는 대학 농구 최대의 토너먼트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대학이 있는 동네 주민들, 대학과 상관없이 휴가를 낸 직장인들까지 들썩이며 감자칩과 피자가 불티나게 팔리는 열광의 도가지 시즌이예요
왜 3월의 광란이냐 하면 그 시기에 미식축구는 이미 시즌이 끝났고 프로농구, 프로하키는 끝무렵, 프로야구는 개막 직전의 틈새 기간이라 미국인들의 열기를 쏟아내기에 딱이죠
게다가 미 전역의 깡시골 대학팀부터 프로농구팀 못지않게 유명한 팀까지 68개팀이나 모이다 보니 미국인들의 끈끈한 동문 사랑, 애향심이 불붙을 수 밖에 없고, 앞서 말한 나온 듣보잡에서 영웅으로 떠오르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벌어지기도 하고 스릴과 감동이 넘칩니다
기사 제목에 16강 애칭이 나왔는데 March Madness에서는 특정 라운드를 부르는 말이 따로 있어요
총 68개 팀 중에서 8개 팀이 겨뤄 4개 팀을 정해 첫 라운드를 시작하는데 그 네 팀을
First Four
라고 부릅니다. 이후 64개 팀이 붙어 한번 지면 바로 탈락! 배정받은대로 둘씩 붙어서 16개 팀이 결정되면
Sweet Sixteen (혹은 Sweet 16
)
, 8강은
Elite Eight
,
4강은
Final Four
(첫 네 팀을 First Four라고 불렀으므로) 라고 해요
March Madness에서 첫 자인 MM처럼 나머지도 SS, EE, FF로 이니셜을 맞춰준 센스!
미 대학농구 얘기를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는가 물으시면 그냥 영어 잡담이라서..라고 밖에 드릴 말씀이 ㅎㅎ
2. After the bridge collapsed, the
Monday-morning quarterbacks
were out here and there but, in truth, nobody suspected the structural flaw in the steel which led to the event
(다리가 붕괴되고 나서 (붕괴의 원인이나 배경 등에 대해) 뒷말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왔지만 사실 붕괴의 원인인 강철의 구조적 약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Monday-morning quarterback
에서 쿼터백은 미식축구의 한 포지션인데 이 표현의 뜻은 어떤 일이 일어난 후에 뒤늦게 이미 결정된 일, 벌어진 일에 대해 비판 혹은 비난하는 것을 말하고 우리말의 ‘뒷북친다’와 통하는 말이죠
예를 들면, 집에 커튼을 맞춰서 이미 달았는데 나중에 보고는 “다른 색으로 했어야지, 넘 비싸게 줬다, 다른 데서 하면 더 멋있게 했을텐데..” 혹은 회사에서 일이 다 결정되었는데 뒤늦게 뒤에서 상사들의 결정 능력을 비판하며 궁시렁대는 식의 고약한 말들이죠
그러면 왜 다른 날도 아닌 월요일일까요?
왜냐하면 풋볼 경기는 일요일에 열리니까 ㅎㅎ
경기 도중 정신없고 환호와 탄식이 오가는 와중에는 별 말 없다가 다 끝난 월요일 아침에 나타나 ”어제 질 수 밖에 없었어..나같으면 ㅇㅇ 했을텐데 뭘 몰라..“하며 입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지구상 어디에나 있는듯 ㅎㅎ
3. Are you a
fair-weather athlete
or all in, all conditions? If you wait for perfect conditions, you’ll never get anything done
(당신은 날씨가 좋을 떄만 운동을 하는 선수인가 아니면 무엇에도 상관없이 꾸준히 하는 선수인가? 운동하기에 완벽한 조건이 맞춰지기만을 기다린다면 당신은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Fair-weather person
은 말 그대로 날씨가 좋을 때만, 상황이 좋을 때만 기분좋게 열심히 하고 상황이 나빠지면 관심도 열정도 뚝 떨어지는 사람을 말해요
연습해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에이~ 따뜻해지면 하지“, 여름엔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운동을 해? 가을되면 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요 (찔리시나요? ㅎㅎ)
이 표현은 사람 앞에 붙여서 잘 쓰는데
fair-weather fan
이라고 하면 선수나 연예인들이 잘 나갈 때는 열심히 쫓아다니고 충성하다 실력이 떨어지거나 인기가 시들해지면 돌아서는 사람,
fair-weather friend
는 잘 나가고 멋질 때는 친하게 지내다가 어려운 상황에 빠지거나 힘들어지면 모른척 하는 사람,
fair-weather wife/husband
는 가정에 별 일 없고 돈 잘 벌어올 때는 잘해주다가 어려워지거나 아프거나 하면 남보듯하는 배우자를 말하죠 (결혼할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믿고 사랑하라고 맹세를 시키건만..)
우중충하고 추운 겨울 날씨를 견뎌내고 봄을 맞는 시점에서 나는 fair-weather person인지 all-weather person인지 저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Take care, teddy bear ~~
*매 주말아침 같은 주제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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