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구석 소식이라면 듣고픈 것은
처벌 그리고 부고
전두환 손자라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냉소했어요
2.아버지는 전두환 때 해고노동자예요
난 꼬맹이였지만 그 덕에 집은 픙비박산
전두환이 아니었으면 우리집이 내 어린 시절도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었을까 그 때의 일기장처럼
아주 가끔 떠올리다 이번에 다시 생각해봤어요
참 괴로웠어요 그 때는
이유야 뭐건 아이가 실직한 아버지를 본다는 것은
늘 불이 꺼진 실망한 가정은 참 어두웠지요
3.그 시절을 온힘으로 저항했던 소식 나누고 사는선배들이 있어요
전우원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냥 궁금했어요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퍽 냉정하고 대찬 사람들인데 몹시도 아프고 착잡해했어요
4. 민중의 피를 먹고 산 괴물같은 집구석에도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있네요
82여기도 유튜브나 인스타 등으로 인간적 마음
현실적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리고 전하는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정리할 수 없는 마음이 복잡해 직접 닿으려는 소통은 차마 머뭇거렸는데 그 마음 전할 길도 없이
결국 스스로를 멈추고 깨어나지 못하네요
5. 다른 건 모르겠어
두 눈 뜨고 손발 꼼지작거려줘
네가 깨어났으면 좋겠어 큰 숨 한번 내 쉬고 깨어나길
다시 살았으면 좋겠어 살아줬으면 좋겠어
아직 명쾌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너의 생사
살아야 서로 미워할 수도 욕할 수도 있잖아
넌 아직 멈추기에 너무 많은 빚이 있어 남겨진 질문이 있어
너의 죄라면 그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죄밖에 없는데도
6.너의 며칠은 참으로 빛났다
너의 용기가 보답을 받길
너의 증언이 한 줄기 빛이 되길
그리하여 갈피 모를 너도
길 잃은 시대에서 이어진 지금의 분노와 아픔도
조금의 묻힘 없이 찬란한 구원을 맞길
7.일어나 줘 전우원
신이 있다면 부디 그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