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사는데요
오빠가 하나 있는데 어릴때부터 서른 중반 집을 나오기까지 저를 때렸습니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였고 저는 집에서 늘 살얼음판이었고 한겨울에 한바지, 맨발차림으로 쫓겨난 적도 있어요
뺨도 맞고 배도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얼굴도 맞구요
이런 얘기를 상담사에게 하니 오빠가 개차반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구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상담사도 비속어를 쓴다는 게..
그리고 몇주가 흘렀는데 아직도 계속 곱씹게 되네요
그래도 내 가족인데 저런 말을 쓰다니, 뭐 그런 건 아니고
개차반도 양호한 표현이고 영혼의 살인자죠
근데 자꾸 상담사의 저말이 몇주가 지나도록 가슴에 남아 곱씹게 되는 이유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개차반 맞는데 남한테 그런 말을 들어서 거슬리고 불편한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고는 못하겠는데, 그렇다고 아직도 오빠를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는 건 절대 아니에요
개차반도 맞고 사실 살인자고 악마같은 ㅅㄲ인데
이 일을 계기로 상담사한테서 좀 멀어진 마음도 들고
상담 하면서 그런 말이 상담사 입에서 또 튀어나올까봐 겁도 나구요
며칠 전에도 상담을 했는데, 저한테 어떤 설명을 하면서
"엄마가 내맘에 들지 않았고 개차반이었고~어쩌고 저쩌고 ~그렇다면,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엄마한테 받고싶은 걸 나한테 해줘야한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1년간 상담하면서 상담사입에서 욕을 들어본적은 없는데, 개차반이란 말을 두번째 들으니 또 가슴이 쿵 내려앉더라구요
저도 알아요
제 엄마가 개차반이란 게 아니라 설명하면서 나쁜 엄마를 표현한다는 게 저런 비속어가 또 튀어나온거 같은데
저 말을 들으니까 상담사 말에 집중이 안되고 거리감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가슴도 두근거리고요
상담사가 평소 상담하면서 욕을 한 적은 없는데 당황스러워 그러는건지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내담자 가족에게 개차반이란 표현을 쓰는 상담사는 아니지않나?
상담을 그만둬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상담사 입장에서 저를 무시해서 그런 말을 썼다기보다는, 인간적으로 오죽 화가 났으면 저란 말을
하겠나 이해도 되는데 뭔가 감정이 잘 정리가 안되네요
그냥 상담사한테 앞으로 그런 말은 안썼으면 좋겠다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인걸까요?
참고로 그래도 그런 오빠를 아직 꼴에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마음 드는 거 아닌가요?
이런 댓글은 사절합니다 그것만큼은 절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