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언니가 찍어보낸 사진 보고 살짝 현타왔어요

마이너스 통장 쓰며 어렵게 산다고 한탄합니다
넌 마이너스 통장도 없고 은행빚도 없잖냐고 제가 부럽다고 해요.

전 외국이라 실제로 마이너스 통장이 없고, 은행빚도 없긴 해요
그래도 남편은 월급쟁이라 저축하고 생활비 쓰고 하다보면 이삼십만원쯤 남기는 하지만 이것도 넉넉하게 쓰고 남는 돈은 아니에요
저만큼은 남기자 해서 액수를 정해놓고 쓰거든요

일을 하고는 싶은데 남편은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기까지 제가 집에서 애들을 돌보길 원햇어요
집에 왔을 때 엄마가 있었으면 한다고요.
남편은 시어머니가 맞벌이로 집에 안 계셨었기 때문에 자기의 8할은 냉동식품이 키워줬다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은 냉동식품 입에도 안 댑니다.
아무튼 전업이 싫은 건 아닙니다. 가사일 좋아하고 아이들 키우는 것도 행복했고요.

저희 언니역시 전업입니다.
형부가 다니시는 회사도 좋은 곳이고요. 급여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생활이 아주 여유가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제 짐작일 뿐이에요

그런데 늘 언니가 가끔보내주는 사진속 언니 옷이나 가방이 늘 고가품들이에요
어제도 조카랑 찍은 사진 속 옷이랑 가방이 다 고가에요
굳이 확대해서 알게 된게 아니라 그냥 브랜드 로고가 딱 보이거든요.

전 십여년 전에 중고로 셀린느 백 하나 산게 전부인데 언니네 옷방에 굴러다니고 발에 채이는게 트리오백이고 루이비통, 프라다에요
결혼해서 십년만에 여행계획을 세웠는데 가려고보니 입고갈만 한 옷도 없어요 하하하
남편 옷, 제 옷 펼쳐놓고 보니 체스판이 따로 없고 서로 당신 옷이 더 없어보인다고 한마디씩 하고 웃었네요

언니네가 여유가 없다고 해서 내가 더 우위였는데 이럴수가!하며 현타 오는게 아니라 여유없다고 하면서도 저렇게 살 수 있는건가 싶어서요.
저런 가방 부럽다 싶기도 한데 마이너스 통장으로 산거라면 안 사겠다 싶기도 하고. 정말 가난한 건 나인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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