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인데 이제 아주 조금만 벌고
아주 적게 쓰고 사려구요
살집이 있어 초절약 살림이 가능해요
월 100 만원 안에 다 해결합니다
간헐적 큰건이나 큰 사고는 제외하구요
미니멀라이프 하면서 많이 버렸고
물건에 미련도 많이 사라졌어요
주 3일정도 일하든가
매일 서너시간 정도만 일하든가 그러려구요
중년에 기나긴 우울증이 너무 심했었는데
다 내려놓고 그냥 적게벌고 적게 살려고 맘먹고 해보니
괜찮아요 아주.
일년가까이 판판히 놀면서
자의반 타의반 백수로 암것도 안하고 있는데요
서서히 그동안의 우울이 치유되는 느낌이예요
우울증 이겨내려고 중년 내내 결심하고 공부하고
굳게 의지 불태웠는데요
그냥 계속 그상태인 삶이었어요
우울증을 이겨내려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상태요
너무너무 힘들었고 괴로웠네요 돌아보니.
이제 뭐랄까 햇살이 비치는곳에 젖은 빨래를 널고
그 빨래가 말라가는 기분.
오래된 것들속에 알게 모르게 있던 곰팡이들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
그순간순간은 모르겠는데
놀면서 자연 친화적인 음식 먹다보니
생각없이 자고 그냥 나가 걷고 하다보니
어느순간 아 내가 좀 나아졌구나
좀 치유되었구나 하는게 느껴졌어요
마음공부 책과 유튜브만 섭렵했었는데
최근 그것들이 좀 지겹게 느껴지더니
음악듣는데 빠지고
피아노연습에 빠지고 (황홀해요)
요리(자연식)하는데 빠졌어요
베란다에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됐어요
친구도 카톡도 다 멀어졌지만
스타벅스도 척척 못가지만
택시도 백화점도 부담되어 잘 못 누리지만
그냥 적은 돈으로 소박하게 살면서
두다리로 햇살쬐면서 걷는게 훨씬 더 행복해요
어쩌면 한때실컷 해봤던 것들이라
더 미련이 없어진걸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예전같으면 실패한 삶이라고
부끄러워했었을수도 있는 삶이지만
겪어보니 아니었어요
저는 그냥 그곳에서 빠져나온 것이
그게 정말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들어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소굴에서 소다시 엄마아빠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