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길도 비켜주지 않아 아이랑 저랑 너무 너무 놀랬다고 글 올렸었어요
앞집아저씨가 주말에만 오는거 같아서 주말엔 저녁시간 이후로
아이와 저는 밖에 안나갔었어요
너무 무섭고 불안해서 밖에 나갈때도 눈치보면서 나가고(또 마주칠까봐)
암튼 그런상황이여서 급하게 이사를 결정하고 어제 이사를 했어요
상황이 좀 우습지만 전남편이 외줘서 이사하는데 같이 이사도와주고 잔일도
해주었어요.
생각지 않게 남편이 차를 가지고 와서 이사하는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머지 잔일도 해주더라구요
전남편의 외도로 이혼한거지만 우리에게 도움을 주러고 하고 경제적인
부분도 도움을 주었구요.
집을 알아도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
서로 지킬선은 지키고 있으니까요.
이삿날은 짜장면 먹어야한다고 점심사준다고 해서 아이도 있고해서
거절하기도 그렇고 우리땜에 와서 일해준 사람 점심은 내가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점심을 깉이 먹었어요.
감자탕을 먹는데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더라구요
밥을 먹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데 전남편이 아이와 저에게
고기를 건져서 주는게 마음이 좀 많이 슬펐어요
같이 살때는 같이 이사계획도 세우고 그랬는데..
거의 1년만에 같이 식사하는건데 여러가지 이유에서인지
좀 불편하더라구요. 밥도 먹는거 같지 않고.
그리고 내일 다시 예전 살던 집에 가서 남아있는
큰 가구 가전들 폐기물 업체가 와서 수거해가고 보증금 돌려받는
마지막일을 해요.
내일이 토요일이라 앞집아저씨가 있을거같아서 불안한데
남편이 내일 또 온다고 해요.
미안해서 오지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온다고 하니 그냥 그러라고 했어요
이삿날 폐기물업체도 같이 와서 수거하면 좋았을텐데 날짜와
시간이 맞지 않아 두번 일을 치르니 전남편에게도 좀 미안한 마음이에요
이젠 남편에게 다른 감정 없어요.
이렇게 각자 인생 사는거겠죠.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해 아이게도 많이 미안하지만
이제 다 컸으니 이해할거리 생각해요.
같이 살면서 좋았던 기억.
하지만 날 배신했던 그 순간들 감정들을 떠올리면 다시는 남편과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힘들었던 순간에 받은 고통들로 충분히 댓가를 치뤘다고 생각해요
내 인생에 안좋았던 일들은 이제 좋은것들로 채워서 흘러넘쳐 사라지게
하고 싶어요.
저 잘살수있다고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