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하고 싶은 공부가 전혀 없다는 스무살

우리집 아이요.
얼마 전에도 글올렸었는데
번화가의 자기 좋아하는 스포츠 매장에서 일해요. 
알바로요. 
운동 좋아하는 아이에요
스포츠 브랜드 사랑하고요.

아이가 꽤나 말도 또랑또랑 잘해서
장내 아나운서 같다는 얘기 많이 듣고
학교에서 전체 사회도 보고 그랬던 아이거든요.
여자 아이인데 밤새 EPL 유럽 프리미엄 리그 보고
흥민이 찐팬이라
스포츠 전문 기자나 평론가 이런 거 할 줄 알았어요.
공부머리가 있다는 얘기 듣던 아이인데..

그.런.데
변하네요 아이가.훽까닥.
진로 이야기할 때 딱 하나 가장 확실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하고 싶은 공부가 없다'에요. 
아주 확고합니다.-_-

지금 대학가는 공부 전혀 안하면서
알바만 고작 하루 4시간 하는데요
고딩 이후로 이렇게 행복한 모습 처음 본다는-_-;;;
알바 갔다가 싱글벙글해서 귀가합니다.
어제는 '알바가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매장에 외국인이 대부분인데
자기한테 영어 잘한다고 했다고 신나 하면서
중국어도 몇 마디 배워가더라고요.

알바만 해서 어떻게 살려나 걱정도 되고요
문득문득 저만 불안해지지만
아이가 좋다고 활짝 웃으니 순간 내 세상도 확 밝아지는거 있죠. 
참 내..
난 정말 아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나봐요.

남편이 수도권 모 대학에 있는데
우리 아이 작년 내신으로 갈 수 있거든요.
거기 가면 학비 공짜 니까 가라..
대학은 나와야 하니, 아무거나 학사 학위라도 따라...
그러다 하고 싶은 거 생기면 
교환학생도 갈 수 있고, 대학원 갈 수 있고 등등...
제시하니 
'음...교환학생 가는 건 좋지만,
글쎄..그 학교에 딱히 하고 싶은 공부가 없어' 
다시 확고한 신념을 내보입니다.

큰 아이 키우며 
정말 세상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구나..합니다.
범생이로 자라던 애라서 정말정말 뜻밖이에요.
이 아이를 억지로 공부 시키고 학원 돌렸으면
얘가 했을까? 싶고요.
제가 공부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애가 이렇게 되었나
괜한 돌아봄도 되고 그럽니다.
아이가 좋다니 좋으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은게...참말로 모르겠네요.
일단은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정말 하고 싶고 
열정을 불어 넣는게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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