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만 해도 남편이 주 일회 찾아가서 같이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고 같이 있다 오거든요.
자식들이 돌아가며 그렇게 하니 그래도 괜찮으시죠.
혼자 계시면 아무래도 식사도 잘 안하시고 건강도 나빠지실테니까요.
전 안 가요.
지나고 보니 우리 엄마는 나 이렇게 홀가분 하게 살라고
평균 수명 못채우고 가셨나보다...
살아 계실 때는 특히 어릴 때는 날 무척 힘들게 하시더니
그래서 사실은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대학 올 때 서울로 왔어요.
돌아가시면 안 생각날 줄 알았는데 가끔 길가다가 나이며 몸피가 비슷한 분들 보면 깜짝 놀라기도 했고
생각도 나고 누군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이런거겠지
삶과 죽음, 누구도 넘어갈 수 없고 돌이킬 수 없이 우리를 갈라 놓는 절대적인 경계선.
가끔은 그래도 한번은 보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든 적도 있지만 아마도 살아계시면 또 내 속을 터지게 하겠지 싶으니
아마도 하나님 생각에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할 수고로움은 니가 이미 어릴 때 다했다 생각하신건지
지금은 나이든 부모 부양하느라 힘든 건 없는데
그래도 저더러 어릴 때 좋은 부모한테서 자라서 그 부모를 아주 아주 늙어서까지 부양하는 걸 택할래
아니면 반대로 나같이 어릴 때 뭣 모르고 순리에 어긋나게 애가 부모를 위하느라 힘들게 크면서
남의 눈치나 보는 인간으로 커서 노년의 부모 신경 안 쓰고 살래 하면 전 전자를 고르고 싶어요.
어릴 때 부모한테 사랑 많이 받고 자라신 분들 이제 그 부모가 나이 들어서 부양하는 것 때문에 힘드신 분들
그냥 부모한테 받은 거 돌려준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세요.
최악은 이것저것도 아닌 경우겠네요. 어릴 때도 자식을 아껴주지 못했던 부모인데
끝까지 살아서 자식의 시간과 돈, 에너지를 다 요구하는 부모. 아 생각만 해도 숨막힌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