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릴때 아빠돌아가시고나서 기억인데요

제가 초등학교1학년때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그전까지는 정말 유복한 집에서 구김살 없이 행복했었는데
아빠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신거예요
그날 아침 의식 잃은 아빠를 담요에 싣고 병원에 옮기던 모습
그리고 엄마가 소복을 입고 아빠의 빤짝빤짝 늘 왁스칠이 잘되어있던 출근하는 구두를 
부둥켜 앉고 통곡하던 모습 초등 1학년이던 저에게 다 기억에 남아있어요
아빠들 산소에 옮기고 매장하고 돌아오던 모습도 기억에 남고
그후로
저희집에 6남매였거든요
위로 언니.언니. 오빠.오빠.저.남동생.
그런데 젤 큰언니가 그당시 18살이었는데 돈벌겠다고 집을 나갔고
둘째언니도 나갔어요
뒤이어 큰오빠도 중학교1학년을 자퇴하고 돈을 벌겠다고 집을 나가고
집에는 엄마랑 작은오빠 저, 남동생....이렇게 셋만 남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마신거예요
학교끝나고 집에와보면 집에는 엄마는 없고
엄마는 술을 마시러 저 아래 동네아주머니 댁으로 마실 나가서 
낮술을 마시며 신세한탄하며 술을 마시고 저녁즈음 되어서
낮동안 동네애들하고 고무줄 놀이도하고 지칠때쯤 동네엄마들이 
자기애들 저녁먹으라고 각자 부르는데 우리엄마는 안부르는거예요
그때 저는 오빠랑 동생 데리고 들어가서 엄마가 해놓은 밥 차려서 
같이 저녁 먹고 같이 티비 보다가 엄마가 언제올까 기다리다가
창문열어보고 또 열어보고 하다가 비틀비틀 거리고 오는 엄마보이면
반가워서 얼른 뛰어나가 엄마부축해서 모시고 들어왔어요

그럼 엄마는 집에 들어와서 막 술주정을 했어요
귀신들린것처럼 무섭게 죽일것다 이년 이놈 이러면서 무서운 얼굴을 하면서
그럼 우리들은 무서워서 피하면서도 그래도 엄마라고 엄마한테 또 안겼어요
그런다가 엄마는 대야를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그럼 토하는 거예요
그리고 아빠 영정사진을 붙잡고 날이 새도록 우는거예요
그게 제가 초등 1학년부터 초등 6학년까지 반복되었고
엄마가 술마신 다음날은 작은오빠랑 남동생은 학교에 보내는데 
저는 학교에 안보냈어요
왜냐하면 엄마 술시중 들라고
엄마 술마셔서 힘드니까 술병간호하라고
그래서 저는 학교를 하루는 가고 하루는 안가고 이랬어요
당연히 학교생활 잘 적응 못했고 학습도 잘 따라가지 못했지만
타고난 지능이 있어서인지 대학은 좋은 대학에 진학했어요

엄마는 그후로 65세가 되셨을때 정신질환이 찾아왔어요
요즘말로 조현병이 찾아와서 우울증과 겹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어요
저는 지금도 엄마의 자살을 막지못한 죄책감으로 평생 시달리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현재 저도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약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자살충동도 느끼고 있고요

살아보기위해 여러가지로 발버둥치고 애써보며 노력하고있는데 
매일이다시피 엄마가 꿈에 나타나는데 얼마나 다정하게 나타나는지 
참 그리워요

참 제가 초등 4학년때 마론인형 옷을 사겠다고 그당시 미도파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갔다가
길을 잃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열받아서 인형을 푸세식 화장실에 버렸어요
그리고 며칠있다 장보고 오는데 거기에 마론인형이 있더라고요
무뚝뚝해도 자상한 엄마였는데  우리엄마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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