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전 안그래요
엄마 알뜰함이 알뜰하다로 와닿지 않고
구질구질하다는 선입견에 늘 부딪힙니다
엄마가 한번씩 집에 오시면
엄청 한심해하시고 걱정하시네요
전 충동구매 안하구 쇼핑에 별 취미는 없어요
싸다고 막 쟁여두는거 딱 싫어하구요
크게 막 가격 비교 하고 사는 타입도 아니고
필요시 딱 그것만 사요
알뜰한 분들은 비교검색도 하고
세일.최저가.핫딜 그런거 잘하실텐데
저는 그런 에너지가 부족해요
이런거에서 제가 덜 알뜰한거는 인정하구요
물티슈가 좀 톡톡한거라 사실 한번 쓰고
아깝다는 생각은 있긴해서
간혹 가볍게 쓱 닦았던거는 빨아서 베란다 먼지 닦을 때 쓰곤해요
현관 신발장 바닥 닦기도 하구요
엄마는 절대 한번만 쓰고 버리지 말라시는데
버릴 때가 더 많죠
수건이 저희 부부 각자 자취할 때 쓰던것들을
이번에 다 버리려하니 난리가 나셨어요
걸레로 쓰라고
전 이미 걸레도 충분히 있고
저 수건에 콱 박힌 세균 냄새도 싫어서 버리겠다하니
가져가시대요.
그렇게 가져가셔서 쌓아두고 쓰지도 않을거면서요
쓰레기봉투에도 바로 버리지 말고
꼭 무슨 비닐같은데 따로 모았다가 그걸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그러세요
그럼 더 꽉꽉 채워진다구요
아는 부자 얘기라며
화장실 물도 모았다가 내린다 그러시고..
애기 목욕 시키고 나면 물이 애기욕조에 있잖아요
그거 바로 버렸다고 혼나고
거기에 애기 빨래라도 애벌하든 하라시고ㅠㅠ
냉장고 정리 잘 못해서 버리기 일쑤인데
이건 남편이 식탐이 많아서 쟁이고는 묵혀두는게 많거든요
그걸 제가 알아서 소진시키기엔 너무 시간이 없어요
요리할시간도 먹을 시간도 부족해요
남편이 사서 쟁이는거 그냥 그건 제 소관이 아니다 하고 지내요
시댁에서 알면 욕먹는다고 막 뭐라고 하시는데
저희 남편은 저보다 더 심한게..
쓰레기봉투에 애기 기저귀랑 꽉채워서 겨우 묶어질거 같길래
남편한테 좀 같이 누르고 잡고 있어달래니
남편은 새 봉투 가져와서 거기다 덜어버리는 사람이에요
오마이갓...
둘이 아주 가관이죠^^;;
사실 애기가 어리고 워킹맘 이유로
좀 저를 보호하고 합리화하고 그러고 사는 부분도 분명
있긴한거 저도 인정은 해요
저 너무 막 사는건가요?
주부님들은 다 알뜰살뜰하게 사시는거죠ㅠ?
주부님들 알뜰살뜰 모습 한마디씩 해주시면
어쩐지 친정엄마 얘기처럼 튕겨내지 않고
잘 생각해보고 새겨들을거 같아요
댓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