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탕하나 없는 하루..


원래 평소에도 서로 기념일 잘 안챙기는 편이긴 합니다.
서로 생일날도 외식하자고 나가는편이고
아이낳고 나서는 결혼기념일 챙긴적도 없고요..

거기에 대해 그닥 서운한일은 별로 없었어요.
근데 최근에 이런저런 영상도 보고
전에 연애했을때는 편지도 적어주고 꽃도 사오고 했던 남편인데.. 그런 생각도 들고
너무 그냥.. 애낳고 나서 그냥 의무적으로 가족으로 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더 먼저 뽀뽀도 하고
발렌타인데이때는 초콜렛도 사다주고 그랬거든요
남편은 당연히 초콜렛 잘 안먹는데 일부러 왜 사왔냐 그러긴 했지만 그래도 받으면서 잘 먹었어요.
뭐 보답받고 그럴생각도 사실 없었어요.
그냥 그래도 난 아내고 남편생각해서 사왔다 이런거 알아줬으면 했거든요.

오늘 화이트데이인줄도 몰랐는데
직장동료 남편이 사무실에서 다같이 먹으라고 아이스크림을 배달했더라구요.
그래서 와~ 오늘 화이트데이였구나~ 했어요ㅡ

그리고 퇴근하고 애 하원하는 길에 타이어에 펑크가나서
얼른 애아빠 불러서 애부터 데려가라고 하고
전 견인부르고 하느라 저녁시간을 놓쳤어요.

그리고 집에왔더니 밥없어서 치킨시켰다 그러길래 밥먹고나서 어쩌다 사탕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그냥 난 사탕없어?? 이랬더니
자기 사탕 안좋아하잖아. 이러는거에요..

전 추파춥스 하나라도 거기에 날 생각해줬다는 마음이 중요한건데
무슨 사탕받는거 좋아하는 사람 만들어놓고..
아 그래 알겠어.. 하고는 밥먹고 방에 들어와서 그냥 누워서 핸드폰만 했습니다 (오늘은 남편이 육아담당)

내기분을 알아차렸는지 사탕안줘서 삐졌냐며 자기도 오면서 편의점에서 사올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고나서 못사왔다 그러길래 그래 알겠어 그러고는 말았어요.
풀어주려고 노력한다는건 알겠지만
그냥 사랑없이 배려없이 마지못해 사는 느낌이 들고
이정도밖에 안되나 싶은 마음에 오늘 계속 우울하네요.

일어나면 매번 아이에게는 사랑스럽게 뽀뽀하고 안아주지만
저한테는 그런 애정표현도 없어진지 거의 6년이 다되어갑니다.
해주길 기다리지말고 먼저 표현하라는 말을 본받아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뽀뽀해달라 안아달라 손잡아달라 하면 그제서야 하긴하는데
남편은 이제 먼저 손잡지도 않고 안아주지도 않고
저만 사랑을 구걸하고 결핍환자처럼 메말라가네요

쓰다보니 왜이렇게 사는가 싶어 좀 울었습니다.
생리주간이 다가와서 감정기복이 더 심한건지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좀 냉소적으로 남편이랑 지낼것 같아요.

아이한테 안좋은건 알지만 저도 이제 남편한테 내가 왜 혼자 살갑게 지내야 하나 싶네요..
하소연한번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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