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 사교육 안했어요.
밝고 장난기 많은 남자아이인데
순하고 여린부분이 있어서
학교에 거친 친구들 몇번 격더니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안놀고 책만 보더라고요.
선생님이 말릴 정도로 책에만 빠져있고.
(쉬는 시간에 샘이 돌아다니지 말고 책보라고..
장난심한 애들한테 하는 이야기인데
지가 듣고 긴장하는 스탈,.
공부는 중등 올라가서 해도
초등때 안놀면 언제 노나 싶어서
대안학교를 보냈어요.
학교에서는 우리 애 같은 아이에게는
너무 경직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가까운곳에 대안학교가 있어서 초등만 다녀보기로 했고요.
그곳도 거칠고 쎈아이들이 있지만
쉬는시간도 길고 다양하게 놀 기회가 있어서
조용하고 약한 우리애 같은애도 모래놀이나 숲에가서
놀 기회들이 많으니 그나마 유년시절 다양한 경험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대신 학습은 일반학교 다니는 아이들과
많이 차이날 수 밖에 없는
그 부분은 받아들였고요.
중등은 집근처 일반학교로 다시 옮겼는데
당근 기초가 너무 부족했죠.
시험보는것도 익숙지가 않았고.
그래도 애가 공부하려는 의지를 보여서
닥달하기보다
성적은 좀 포기하고 길게 보고
혼자 하게 두었어요.
코로나라 줌수업이였고.
애가 착실하게 수업참여 하고 숙제도 알아서 해서
맘은 조급하지만 어설픈 관섭보다 주도성있게 하도록
그냥 지켜만 봤어요.
2학년 되어서 첫시험 결과
독서의 힘인지 일반과목들은 대부분 A가 나왔는데
영어랑 수학은 역시 혼자서 학교수업만으로는
역부족이더라고요. 영어는 C 수학은 B.
근데 애가 2학기 진로 수업시간에 알았는지
갑자기 과학고 갈꺼라고 해서
과학고 갈려면 올 A는 못되더라도
수학 과학은 모두 A나와야 한다고
수학 A 받고 다시 얘기해보자고 했더니
학원보내달라고 해서 두달 다니고
기말때 A를 받았어요.
애가 단순해서 과학고 갈 수 있는지 알아요.
그리고 3학년때 지망학교 쓰는거에 과학고 적어 냈더라고요.
아이가 문해력은 좋고
책을 많이 읽어서 역사나 세계사 같은거는
곧잘 말 하고 그렇기는 한데
과학고갈만큼의 날고기는 아이는 아니고.
성실하고 열심히 하지만
학원숙제 학교숙제 알아서 해가는 정도이지
그 이상은 아니에요.
아이의 히스토리를 길게 적은 이유는 아직 입시 현실을
잘 모르는 아이라 다른애들이 얼마나 죽을똥 살똥 공부하는지
모른다는거에요.
저는 고등부터 성적이 진짜라 생각하고
어짜피 늦었으니 자기주도학습이 되는데 촛점을 맞추고
성적 안 좋더라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심어주는거
이거
그리고 머리가 영 나쁜애는 아닌것 같아서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대입은 늦지 않았다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아이가 진짜 과학고 간다고 할줄 몰랐어요.
처음 얘기 나왔을때는 워낙 현행도 부족한 상태였으니
뭔가 목표를 갖고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응원을 했고. 응시해보는것 자체가 자극이 될테니
우선은 성적을 잘 받아보라고 말했는데
학교에서 올 A가 아닌데 추천서를 써줄지
이야기 꺼내기도 민망하고요.
아이에게 너는 부족해서 안된다 포기하라고
말하는것도 아닌것 같고.
우째야 할지 고민되네요.
이래서 부모들이 미리부터 선행시키는건가 싶기도 해요.
어찌될지 모르니 일단 성적 잘받고 봐야 한다는
아이는 자기 일찍부터 공부 안한걸 너무 후회하고 그랬었는데
학원에서도 칭찬받고 성적도 올라가니깐
요즘은 신나서 공부하는것 같은데
과학고 갈 실력은 아닌데 우째야 할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