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하나가
여러 엄마를 보여준 거였어요.
동은의 엄마
딸 내장이라도 꺼내 먹을 사람으로
엄마란 이름으로 현실을 지옥을 만들어주는 사람
다른데서 꼿꼿하던 동은이도
엄마가 주는 지옥에서는 무너져 오열하고 말죠.
그걸 보여주는게 그 삼겹살 부르스타 지옥불 이었나봐요.
연진이 엄마
빌런이지만 그래도 자기 능력 안에서 돈으로 연진이를 지키는 본능이 있어요
그러나 나쁜 인성의 한계로
역시 가장 꼭대기에는 자기 자신뿐이어서
양자택일의 상황에서는 자식 버리고 자기를 택해요
동은이는 그걸 꿰뚫어보고
연진이에게 실존적 고통을 만들어 주고자
홍영애 만나서 이름표 딜을 한거구요
연진이 남편이 떠나도, 친구가 죽어도,
심지어 예솔이 분리에 대해서도 안나오지만
엄마가 그러자 무너지죠.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게 법적으로 별 의미없는 일이었다 하더라도
영혼에 가하는 형벌입니다. 엄마로부터의 버림.
여정이 엄마
아들의 인생과 선택을 존중해주고
무심한듯 하지만 늘 지켜보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나타나서
내 아들 살려달라 하죠.
그 촉이 우연히 뚝 떨어진게 아니라
아들에 대한 연민,애정, 관심과 고민 끝에 그 찰나를 잡은거에요.
미래의 불안으로 아들을 좌지우지 하지 않고
아들을 믿고 행동 뒤의 욕구를 봐주는거에요
그래, 너에게 그게 필요하다면 너의 선택을 믿는다.
아들 위의 권위자를 넘어 인간대 인간으로 연대하는 사람입니다.
강현남
자기를 불살라 딸을 지켜내는 사람입니다
자기 입술이 터지고 배를 걷어차여도
자기가 줄 수 있는건 자식에게 다 내어주는 아낌없는 나무
돈은 없어도 정신과 영혼과 육체를 자식을 사랑하는데 쓴 사람이에요
아픔가운데에서도 딸의 명랑한 웃음 한 줄기를 소중하게 여길줄 아는 엄마
절망 가운데에서도 기쁨을 느낄줄 알고 누릴 줄 아는 엄마
자식을 선택한 엄마
인간이 다 자기 생존의 욕구가 있는 것이 당연하고
폭탄이 떨어지거나 재난이 발생하면
본능적으로 자기 몸부터 보호하는게 전혀 욕먹을 일이 아니지만,
엄마가 자기 죽는 한이 있어도 나를 먼저 감싸안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더라고요.
내가 그렇게 사랑받는 존재였으면 하는..
이상 더글로리 보고 이상한 포인트에서 꽂혀서 혼자 울고 있는
엄마 없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