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말아침 심심풀이) 쓸데있는 영어 잡담 ^^ 9편


촉촉한 봄비로 조금은 맑아진 좋은 아침이예요~^^
이 글은 그야말로 영어를 핑계삼은 잡담이고 수다이고픈 글이예요 
최신 영어회와나 문법을 다루는 글도 아니고 그때그때 땡기는 것들로 이야기하는거라 옛날 영어일 수도 있고, 뉴스 기사나 잡지에 나오는 말일 수도, 동네 꼬맹이들이 쓰는 말일 수도, 영화나 책에 나오는 말일 수도…
이런 표현도 있구나 하고 부담없이 읽어주셔요^^
오늘은 구멍들?을 모아봤어요 ㅎㅎ





1. Buttonhole
I tried to leave the office early, but Ted buttonholed me about weekend plans (나는 일찍 사무실을 나가려고 했는데 테드가 나를 붙잡고는 주말 계획에 대해 말을 늘어놓았다)

Buttonhole 은 단추 구멍이라는 뜻 외에 상대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붙잡고 자기 말만 늘어놓는 것을 말해요 
원래 이 단어는 buttonhold였고 말 그대로 당시 상대방의 단추나 단추구멍이 있는 깃을 잡고 말하는 것을 뜻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buttonhole로 바뀌었다고 해요 
살면서 재미도 없고 듣고싶지도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붙잡혀 듣고 있어야 하는 경험, 다들 종종 겪으시죠? ㅜㅜ



2. Pigeonhole
You shouldn’t pigeonhole people according to your first impressions of them (첫인상만 보고 어떤 사람일거라고 규정해서는 안된다) 

Pigeonhole 은 뜻이 여러개가 있어요 
첫번째로는 말 그대로 비둘기집을 말하고, 두번째로는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책상 위나 벽에 설치한 분류함 내지 사물함 (정사각형이나 좁은 직사각형의 촘촘한 칸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서류나 봉투, 영수증 등을 칸마다 넣어두는 함)을 뜻해요 
아파트의 우편함이나 서랍 속 양말을 정리하는 수납함을 떠올리시면 될듯^^
하지만 여기서 제가 짚어보고자 하는 것은 세번째 뜻으로 어떤 사람을 알지 못한채 맘대로 분류하거나 규정짓는다는 뜻의 동사예요 
비둘기 한마리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공간에 덩치가 큰 사람을 구겨넣는다고 상상해 보면 세번째 뜻이 와닿을거예요 
영화배우의 경우, 다른 역할도 잘 하는데 한편의 알려진 작품으로 악역전문 배우로 낙인찍는 일도 pigeonhole의 한 예가 되겠죠 



3. Rabbit hole
우주 밖에 블랙홀이 있다면 지구에는 래빗홀이 있죠 ㅎㅎ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유명한 구멍이라 모르는 분이 없으시겠지만 그대로 구멍 특집이니 한번 더 짚고 가죠
소설에서 앨리스는 토끼굴을 통해 또다른 비현실의 세계로 한없이 빠져들어가는데 이후로는 go down, slide down 등을 붙여서 물리적 구멍이 아닌 복잡하거나 이해불가의 상황으로 빠져들되 쉽게 되돌아 나오기 어려운, 몰입도 강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을 표현하는 말로 rabbit hole 을 쓰이고 있어요 

He slid down a rabbit hole last night on the internet. Once he started searching, he couldn’t stop (그는 어젯밤 인터넷에 빠져들었다. 일단 검색을 시작한 후로는 멈출 수가 없었다) 

이 문장을 보니 Once you pop, you can’t stop 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감자칩 ‘Pringles” 광고가 생각나네요 
한번 뚜껑을 열면 멈출 수 없다는 또다른 토끼굴 ㅎㅎ
마약, 도박 등도 있지만 21세기 초강력 토끼굴인 인터넷 세상과 관련해 The New Yorker라는 잡지에 왜 꼼짝없이 잡히기는 마찬가지인데 거미줄이나 비버댐이 아닌 토끼굴인가, 그 마력에 대해 쓴 기사가 있었는데 내용 중 일부를 보면 토끼굴로 빠져드는 것은 일종의 시간 여행으로 앨리스는 꽤 오랜 시간을 빨려들어가면서 음식도 먹고, 다른 세계도 구경하고, 백일몽도 꾸고,.. 많은 것을 하는 모습이 오늘날 인터넷을 하는 우리들과 꽤 비슷하다는 거죠 
지금은 ’원더랜드‘라는 목적지는 의미가 없어졌고, 단지 구멍에 빠져들어가는 그 기나긴 하강 자체를 즐기는 시간 경험!
유투브를 하나 보면 비슷한 콘텐츠로 자동이동 시켜주고, 옷 하나를 검색하면 다른 옷들 열개 백개는 보게 되고, 어떤 장소를 찍은 사진 하나를 보다가 결국엔 비행기표과 숙소까지 찾고있는 자신을 보게 되는 ㅎㅎ
오늘도 82라는 토끼굴에 빠져 여기까지 오신 여러분들, 좋은 주말 보내셔요~
See you later, alligator~





* 매  주말아침 같은 주제로 글 올리고 있어요

82에서 ‘주말아침  심심풀이 ’로 검색하시면 닉네임 TGIS의 지난 글 8편을 모두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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