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큰애가 좀 비슷해요
인지가 높은 편인데
어릴 때부터 불안과 강박이 높았어요.
영아시절부터 분리불안 최최최상위.
세상에서 애착 대상은 오직 저 하나일거에요.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입을 다물고 돌처럼 굳어버려요
기관 같은데서는 똘똘하고 공부 잘하니까 평가가 좋았고요.
사회성으로 문제 일으킨 적은 없어요.
피상적인 수준의 관계-웃고 떠드는 까지는 잘지내요.
그 다음으로 감정을 나누는건 어렵다고 본인이 그러네요.
초저때 한 웩슬러 검사 결과로는
비언어적 학습장애...
문맥 파악이나 사회적 눈치, 공감이 어렵다고 나왔고요.
자기 감정도 극도로 제한합니다.
거의 울지 않아요. 감정적인 영화나 문학작품도 못봅니다. 싫대요.
화가 나도 화를 밖으로 내기보다는 아주 싸늘해지면서
아주 날카로운 언어로 상대를 찌르고 무시하죠.
가정 생활에서 그래서 문제가 많았어요.
훈육도 거의 안먹히고 일단 버팁니다.
아무 말도, 반응 없고 움직이지도 않고요.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야기 거의 하지 않아요.
억지로 시키면 읇조리듯 하고 넘어가지만
마음으로는 이해못한다고 하고요.
감정, 기분, 생각을 물어보는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공감 해주는 것도 극혐이고, 자신도 물론 하지 않아요.
이런 아이와 소통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고요
풀밧데리 한 번 데려갔다가 한 달 동안 방에서 안나왔어요.
자기 마음을 돈주고 캐내려고 했다고 엄청난 분노폭발과 통곡을 했어요.
나이차이 좀 나는 동생이 있는데
아기때 정말 동생을 예뻐하고 잘챙겼어요.
우리 둘째가 거식증 금쪽이네 둘째와 같은 성향이에요.
해맑고 착하고, 밀어내도 다시 돌아와 말걸고 웃는.
그런데 큰 아이 사춘기 들어가면서부터 둘째를 극도로 혐오하네요.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더이상 귀엽지 않아서'랍니다.
둘째가 크면서 자기를 귀찮게 굴기도 하고
큰애보다는 인지기능 같은게 많이 떨어지니
자기 눈에는 무식해 보이나봅니다. 무식한걸 극혐 한답니다.
제가 옆에서 느끼기에는 존재 자체를 무시합니다.
말을 절대 안시키고, 말을 걸어와도 거의 쳐다보지 않고 대답도 안해요.
그리고는 비웃는 태도로 '왜저래?' 등을 뇌깔이죠.
네 감정은 내가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사람 앞에서 표현하거나
태도로 사람 존중하지 않는건 안된다고 제가 여러번 주의를 주었습니다.
둘째에게도 첫째가 그러는건 걔의 문제지, 절대 너 때문이 아니라고 하고요.
제 마음은 무너집니다.
저는 좋은 가정을 유지하고자 정말 애를 썼고요.
제가 enfp고 감정이 소중한 사람이라서 마음으로 대화하려고 애썼지만 허사였어요.
제가 애를 쓸수록 아이는 자기 껍질 속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가요
저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은 너무 좋아합니다.
유일한 애착대상일 거에요.
쇼핑이나 하고, 세사의 현상에 대해서나 짧게 이야기를 나눌 뿐이에요.
아이와 있으면 저도 긴장이 되고 불안해요.
저와 사고 체계가 너무나 달라서 어디에서 갑자기 틀어질지 긴장되고요.
차갑게 뒤돌아서 가버리는 아이, 아이의 말투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
그래도 둘째를 보호하려고 제가 애쓰는데
큰애와 둘째가 같이 있는 공간에서
큰애가 둘째를 아프게 할까보아 미리 차단하려고 하다보니
제가 큰애 눈치를 보고 있더군요.
남편도 큰애를 무척 어려워합니다.
대화를 몇 마디 나누면 그 다음에는 그냥 쇠철문 뒤에 벽보고 서 있는 기분이 돼죠.
화내고 혼내고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병원? 상담? 당연히 안갑니다..
같이 학원 상담을 가도 모자 눌러쓰고 학원장이 질문을 해도 어깨 으쓱..하고 끝이에요.
유아시절부터 그랬어요.
어르고 달래고 야단치고 몇시간을 버텨도 아이는 끝내 굽히지 않았고요.
그때부터 더 단호하게 훈육해야했을까요.
아이가 강박도 있고 신체화 증상도 있어서
맨날 여기저기 아프고 배아프다고 난리를 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시간도 많아요.
아이와 함께 산 20년이 참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도 더 살아야 할 시간이 있는데요...
아이가 들어오면 심호흡을 하고 웃으며 맞아줘야해요
그러느라 남편에게 에너지가 가질 않아요.
금쪽이 보면서
우리 집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