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정시 광탈러에요
입시결과 후 현타가 와서 저도 한 며칠은 우울..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더군요
아이가 부모 말 고분히 듣고 공부하거나 하는 아이가 아니고요
자분자분 자기 생각 말하고 의논하는 아이도 아니고요
여지껏 자기 진로나 뭐든 혼자 정했고,
(나 하고 싶은게 이거밖에 없어..이렇게 정하더라고요)
나름? 성실하게? 자기 할만큼은 하더라고요.
저도 성적으로 혼내거나 잔소리 거의 안해봄요.
내신은 2점 초반 정도로만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유지하고요.
일탈하는 아이는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쇼핑하고 유툽보고
자기 좋아하는 축구 보고..이정도의 유흥을 했던 아이고요.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별 말이 없어요
재수를 할건지 어쩐지..'대학은 가려고'....이러던데
공부는 안해요. 학원도 안가요
그렇게 1,2월이 갔어요
재수를 할거면 얼른 시작해서 열심히 해봐라 했건만.
엄마 아빠가 도와준다. 네 앞날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라 했건만.
당사자는 어떤 고민을 하는지 모르겠구만요.
1시쯤 일어나 자기 밥 요리해서 먹고(살뺀다고 이거저거 만들어먹음)
빈둥 대다가 씻고
알바하러 갑니다.
핫플의 스포츠용품점(자기 최애 브랜드)에서 알바하는데
외국인이 80%래요
영어 좀 하는데 써먹고 좋은가봐요
근데 참 이상하게
아이가 밝아졌네요.
입시나 등교의 압박이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고분고분해져서 잘웃고 뭐뭐 좀 치워라 그러면
예전에 씹더니 대답도 잘하고.
방도 훨씬 깨끗해지고
강아지도 돌보고 산책도 가고...
그러면서 알바가는게 좋은지 신나서 갔다가 웃으며 와요.
이거 뭘까요..
저는 그런 아이가 편안해 보여 좋기도 하고
또 가끔씩 불안해지기도 하고
애를 한 번 믿어보자(자기 앞길 가겠지) 싶기도 하고요
우리 애가 어릴때부터 꽤 똑똑한 아이였거든요
그렇게 무지성이거나 게으른 아이는 아니에요
좀 특이한 부분은 있지만요.
지금 저렇게 끈떨어진 연처럼 있는데
왜 조급함이 없어보이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전 제 일이 바빠서 애 대신 깊이 고민도 못하고요
대화 시도 여러번 해보았는데 물어볼수록 말을 더 안해서
먼저 말하기 전까지 일단 두는거에요.
평소 관계는 좋은 편이에요.
매일 안아주고 뽀뽀하고. 사랑해..하고.
아이가 자기 길을 좀 찾아가 주길 바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