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입장도 이해 합니다. 그리고…저라고 완벽한 인간이 아닌데 굳이 시어머니 인간성 흠집 잡아 미주알고주알 남편 괴롭힐 거 뭐 있어요. 그것이 팩트냐 아니냐를 떠나, 아니 팩트이기에 더욱, 타인의 입이 차라리 낫지 내 배우자의 입으로 듣는 내 모친의 인격적 결함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요. 입장바꿔 저도 남편이 제게 장모님은 이러쿵 저러쿵 딱 듣기 싫고 상처가 될 겁니다.
그저 제가 정신과 약까지 먹어가며, 어머님께 전화 안하는 내가 너무 나쁜 년같이 느껴져서 괴로운데, 그렇다고 전화를 하는 게 너무 힘들어… 라고 말을 했을 때 남편은 내가 언제 너에게 울 엄마한테 전화하라 한 적있냐. 힘들면 하지 마. 라고 얘기해 준, 그것만도 고맙더군요. 그렇게 말하는 너는 또 얼마나 힘들겠냐 싶어 짠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그렇다고 제가 시어머닐 모질게 내친 건 아니고요.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물 흘러가듯. 혼자 된 엄마의 안부를 챙기는 건 전적으로 남편이 매일 꼬박꼬박 전화하고 수다 떨고 저는 뭐 때 되면 찾아 뵙거나 맘 내키면 전화도 하고 병원 수발 할 일 있으면 하고… 남편은 제 도움 받을 일 있으면 받을 뿐 강요는 없었는데
한 5년 다 되어가니 남편 입에서 나오네요. 엄마 아프다은데 전화한번 해 봐. 하고. 또한번 말씀드리지만, 저 맘 내키면 전화 했어요. 안한 거 아닙니다.
어차피 했던 전화, 사람이 아프다는데 당연히 싶으시겠지만 음…
뭐랄까… 그동안 네가 보인 모든 배려는 그저 내 입을 틀어막기 위함이었고, 이제는 니 생각에 웬만치 시간 지났으니 옛일 됐겠지 싶은 거냐? 하는 꼬인마음이 든다는 거죠,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