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지도 않고, 머리도 안 깍고 방은 개판 오분전. 하루종일 폰과 한몸을 이루고.
공부는 1도 하지 않고, 그래도 학원 간다고해서 보내고 있어요.
그나마 학교는 작년 중1동안 지각하지 않고 다녀준 걸로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도 잘 사귀는 것 같고 친구관계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학교에서 사고쳐서 연락오지 않고
그런것들에 감사하려고 합니다.
중2되니 그래도 머리도 상한거 다 잘라내고 잘 씻고, 작년에 내가 무슨말만하면 문걸어 잠그고
하더니 요샌 그런게 거의 없어졌어요. 다만 여전히 공부는 안하네요.
요근래 아이랑 같이 홍대도가고 코엑스몰도가고 강남역에도 가보고 맛있는것도 사먹고 쇼핑도 했는데
사실 제가 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지하철 환승하는 법, 길 찾는법 알려주려고 했는데
환승도 저보다 더 잘알 저 이끌고 가고, 길은 지도앱 딱 켜고 저 보다 더 잘 찾고, 키오스크에서
제가 좀 느리게 버벅거리니 애가 척척알아서 내 대신 주문도 해주는걸 보면서 (물론 요새 애들 다 잘하겠지만요)
얘가 공부만 빼고 나머진 그래도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중에라도 독립적으로 잘 살 애구나 느꼈어요
요샌 그 애니메이션 굿즈 번개장터에서 사팔사팔 하면서 저한테 용돈 달라 소리도 안 하더라구여
돈이 모자라면 갖고있는 굿즈 팔아서 용돈하고 갖고 싶은거 있으면 굿즈 팔아서 사고
심지어 요새는 코스프레때 입던 블라우스/치마 대여도 시작했어요.
다만 이 짓 하느라 학원 숙제를 대충대충 해가고 있어요.
아이방 책장에는 책보단 굿즈 상품으로 진열을 해 놓았어요.
책은 숙제할 책만 책상과 가방에 두고 책장 책상위는 굿즈로 진열된 상태랍니다.
우리 아이 어때요? 그냥 그 취미생활 제가 인정해주고, 공부하라 잔소리만 안하면
공부빼곤 다른건 독립적으로 잘 할 아이 같아 보이나요?
올해부터 시험보는데 저 사실 큰 기대 안하고 있어요
그냥 지금부터 내려놓으려구여. 그리고 진짜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뭘까
찾아보고 대학대학 하지 않고 그 길 찾아봐 주려고 하는데
주위에 들려오는 대학 동창 자식들및 조카들이 sky 입학했다는 소식, 의대 합격했다는 소식 들으면
불안해서 아이 막 다그치는데 그런다고 애가 공부해서 의대 가겠나요? ㅠㅠ
아이 먼저키운 82선배님들 그냥 우리 아인 공부빼고 친구도 잘 사귀고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기 할일
잘 찾아서 할 아이라는 믿음갖고 지켜봐 주는게 제가 지금 이시기에 할 일이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