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초 남편이 쫓아다니고 저는 감정이 생기지 않았었어요.
몇번 거절했는데도 지극정성이었는데..
어느날 꿈속에 남편의 돌아가신 어머님이 꿈속에 나타나셨어요.
아들 부탁을 간절하게 하던 어머님 꿈이 너무도 또렷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사귀게 되었고, 긴 연애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결혼.
아이도 낳고 맞벌이로 잘 살고 있지만.
뭔가 남편에 대한 애정이 크게 자라진 않더라구요.
다만 남편도 저도 일도 가정도 육아도 성실하고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고,
저는 일을 하면서도 아이들 교육이나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고,집인테리어나 집 관리도 열심히 하는 형이에요.
이렇게 할 수 있었던건 남편의 끊임없는 지지가 있었고, 내가 한다고 하면 반대를 해본적이 없어요. 언제나 해봐라하고 좋은 생각이다. 너무 잘했다. 칭찬에 익숙한 생활을 하고 있죠.
저는 불같은 연애를 해본적도 없고, 남편도 너무 사랑해서 만나지 않아서 그런지 남편을 좀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당연히 보이는 단점들에 평생을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만만치 않은 시댁을 겪으면서 난생 처음 느끼는 분노와 감정들도 있었구요.
근데 아이들도 자라고.
남편의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이.
어느 상황에서도 제 편에 서는 남편이.
어는 순간부터 참 고맙고, 좋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차가운 아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고마움도 표현하고,
사랑도 표현하고,
같이 술한잔씩 하며 긴긴 대화를 하면서
남편이 이렇게 긴 대화를 하고 싶었구나 싶고,
그 시간을 너무 좋아하고 저도 좋더라구요.
엄마아빠가 집에서 와인 따는 날은 아이들이 계탄 날로
자기들끼리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간으로 마음껏 놀고
척하면 척인 대화와 음악도 틀어놓고 서로 음악도 맞추며 깔깔 거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게 행복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겪는 수많은 머리 아픈 일들 앞에서도
남편의 이해와 지지가 큰 힘이 되는구나 느낍니다.
남편이 밉고 싫었으면 이 시간이 너무도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당장 떠오르는 우리 엄마 아빠도 생각나고, 가족도 생각나고...
감사하면서도 마음 짠해지고 그렇습니다.
남편 만난지 20년도 넘었는데,
그간 변하지 않는 모습 보면서,
사람이 참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으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