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벌써 13년이 됐군요 삼십대 중반에 자격증 취득하고 현역으로 활동한지 벌써 13년 됐어요 ㅎㅎㅎㅎ
처음엔 먼저 시작한 친언니 사무실에 소속 공인중개사로 들어가 일을 배웠었죠
아무것도 모르고 지도보는 방법도 몰랐던 애송이 시절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가 없었네요 ㅋㅋ
일은 시작한지 일주일정도 흘렀나요? 폐지줍는 할아버지께서 지하 단칸방 보증금 50만원데 월세 10~15만원정도의
물건을 찾으셨어요 십년전만해서 지하방 참 많았었거든요
할머니가 어찌나 안되보이시던지 정말 하루종일 점심도 굶어가며 그중 최고 좋은 조건의 집을 해드리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다행히 할아버지께서 흡족해하시는 방을 계약했고요
잔금일이 되어 잔금을 치루고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데
법정 수수료가 8만원이었던것 같아요
집을 보여드리러 갈때도 내내 짠했었고 잔금할때는 또 어찌나 더 짠해보이던지 ㅜㅜ
맘 같아선 수수료고 뭐고 받을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저보다 5년이나 연차가 있는 친언니가 그 수수료를 만원도 깎지 않고 다 받는거예요
그래서 일 시작하고 처음으로 싸웠죠
언니는 저렇게 힘들게 사시는 할머니한테 그 수수료를 받아야 했냐요
그랬더니 언니 하는말
그 수수료 안받으면 저 할아버지 그 수수료로 쌀사는줄 아니? 소주 사드셔
내가 일하고 내가 정당한 댓가 받는데 그게 왜?
그 말을 들을 당시에도 이해가 안됐어요
중개 수수료보단 소주 사드시는게 더 행복하고 나은거 아닌가?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가 그 동네에선 유지급으로 엄청난 부자셨는데
바람피다가 본처 친자식들 무차별로 내치고서는
첩과 첩 자식들만 챙기다가 계횟겆으로 그들에게 전재산 다 뺏기고 말년에는 그렇게 사는거였더라고요
가끔은 나의 쓸데없는 동정이 과할때가 있구나 느꼈던 일이었어요
어느 자영업이나 그렇겠지만 직업의 사명의식이 어디까지인지 그 선을 구별한다는게 참 어렵더라고요
저 아래 부동산관련해서 상처입으신 분의 글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개업중개사 = 사기꾼
이런 인식이 보편화 되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진짜 양심적으로 더 잘해야겠단 다짐도 하고요
일하다보면 정말 별의별 일들이 다 있어요
가끔 유형별로 실화를 바탕으로 조금씩 각색해서 올려드릴테니 현실에 반영하셔서 사기나 위험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기꾼 부동산 업자가 할수 있는 일은 이것 밖에 없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