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는 시댁에서 학교(대학) 다니기로 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지내다 할머니집으로 온지 일주일도 안되었구요.
크고 말랐는데 자기 먹고 싶은것만 먹고 (빵이나 과일 위주) 식사때 깨작깨작해서 여러번 잔소리 들었죠. 제가요. 애가 너무 안먹는다고 이래도 되냐시면서 여러번 전화 왔었어요. 네, 저한테만 뭐라하세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한테 미운소리 안할란다 하시며 저보고 잔소리 하래요.
그러고는 대뜸 오늘 새벽 시어머니께 전화와서는, 본인이 전에도 조용히 한 번 치워주기는 했는데 오늘도 나가고 보니 그때 그 팬티를 방 한가운데 던져놨더라 그게 나한테 반항하는거 아니면 뭐냐, 방도 엉망이고 밤에 빵을 사와서 폭식을 하고 그런다며..
네. 여기까지는 수긍하고, 잘 가르킬께요 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니가 애를 잘 못 키웠다. 어릴때부터 손하나 까딱 안하게 하고 니가 다 해주더니 애가 이렇게 됐다. 보니 공부만 하면 된다 하며 키워서 애가 이렇게 됐다. (방에 빵봉지가 3개나 있더라 하시며) 알바해서 돈을 얼마나 버는지 모르겠지만 낭비가 너무 심하다 다 니가 그렇게 키운거다. 그러시네요 나 원참. 애비한테는 본인한테 전화왔다 말하지 말라시고.
그러고 대답이나 대꾸할 틈도 없이 본인 할말만 다다다 하시고 뚝 끊어버려요 황당하게.
이제 1학년 지났고 혼자 기숙사 생활해서 많이 풀어진 상태이기도 하고, 중딩 고딩때도 집안일도 돕고 설거지도 해주고 그랬습니다.
할머니는 전화할때마다 공부얘기하고 할아버지는 대놓고 의대의대 주문을 하고. 어쨌든 서울대를 들어갔어요. 근데 합격했을때도 그렇게 좋아하시지도 않고. 의대는 안가냐 그러시고..
본인 자식은 반백이 되도록 정리도 못하고 밥먹을때 팔꿈치 삐딱하게 올려놓고 쩝쩝소리내면서 먹고, 욱하는 성격에 부모한테도 막말하고 불같은 성격이 이루 말할수 없는데, 본인 자식이나 잘 키워놨으면 아.. 내가 잘 못 키웠나보다 하지.
시엄마 전화때문에 하루종일 기분 엉망이네요.
아직 어리니 하나씩 고쳐가면 된다 생각해서 딸한테는 연락해서 좋게 얘기해줬어요. 방패가 되어줘야겠다 생각이 들어서요.
딸 말에, 전에 할머니가 치워놓은 팬티는 자기가 손빨래 했고, 오늘은 급하게 나오느라 그랬나 보다고 하는데. 시어머닌 자기가 팬티 색깔까지 기억한다며 그때 그거 맞다고.. 아니 팬티가 10개가 넘고 다 비슷한 색인걸.
어머님이 오해도 잘 하시고, 본인 생각만 옳고 고집도 세고 그러세요. 근데 아버님까지 나중에 다시 전화와서는 자기가 봐도 좀 심했다 하시며 방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주시곤 또 나보고 잔소리좀 하라며..
이제 같이 산지 일주일도 안됐으면서..
전엔 그렇게 같이 데리고 살고 싶어 하더니,
현실로 다가오니 너무 이상만 쫓으시네요.
밥잘먹고 정리잘하고 대답 상냥하게 잘하고 공부는 당연히 잘해야하고.. 그런 손주를 원하셨나봐요.
정말.. 좀 지켜보다 안되겠다 싶으면 데리고 나와 하숙이라도 시킬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