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간 건 아니고 하던 일 접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한 기반으로 간 거에요. 나이가 있어 대학원 네임 밸류 따지지 않고 가깝고 빨리 입학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어요. 근데 입학 후 왜 이 대학원에 왔냐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박사과정 가게 된다면 모교로 가야 하나 고민을 했고요. 마침 강사 한 분이 모교 박사 수료하신 분이라 모교 박사과정 생각 있는데 어떤가 조언을 구했어요. 근데 그 분 첫 마디가 거긴 교수 될 사람을 뽑는 곳이라며 비웃더군요. 그래서 더 묻지 않고 알겠다고 했어요. 제 나이가 당시 사십대 중반이었으니 박사 끝내고 교수가 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는 거 저도 알았지만 굳이 그렇게 답을 해야 했을까 싶었어요. 그 강사분 강의를 정말 못했고 학생들이 자기 말 잘 안듣는다고 신경질도 자주 내더니 딱 한 학기 강의하고 안보이더라고요. 그러다 석사 논문 쓸 때 저랑 비슷한 주제로 쓴 논문 중에 그 분 박사논문이 있어 봤는데 이런 수준 논문을 제 모교에서 통과시켰다는게 놀라울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어요. 근데 오늘 논문 좀 찾아보다 같은 이름 논문이 있어 보니 그 분이고 그 사이 임용이 되었더라고요. 그 수준 논문을 쓰고도 교수 임용이 되는구나 씁쓸했는데 그 대학 홈피 교수 프로필에 학부는 빼고 석,박사 이력만 있어 헛웃음이 나더군요. 지방대 학부 출신인 건 감추고 싶었나봐요.